전국 500여 건 산불 발생...고온,건조,강품 등 악재에 속수무책
그리스 총리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그리스에서는 30년 만에 닥친 폭염과 함께 지난 7월 말부터 전국에서 5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서울 면적(약 605㎢)의 1.7배인 1천㎢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16일 2건의 대형 산불이 또 발생해 16일 밤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그리스 전역에서 630여건의 화재가 보고됐다.
피해가 특히 큰 지역은 그리스 제2의 섬인 에비아섬과 고대 올림픽 발상지가 있는 펠레폰네소스 반도, 아테네 북부 교외 지역이다.
화재는 대부분 방화 또는 과실로 시작됐으나,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열파와 극심한 가뭄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은 잠시 진정됐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건조한 기후로 화재 위험은 지속하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 12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도 산불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주변국과의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화재를 언급하며 "수십 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며 "이것이 기후 위기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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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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