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참여한 독특한 외관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친환경 정원에 다양한 식물 조성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월드투테이 김나혜 기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주목해 볼 만하다.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 국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국가다. 비록 국토 면적은 넓지 않지만 건물들의 스카이라인, 멋진 조경 등으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가진다.

싱가포르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건축물 및 각종 경관들이 많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도 그중 일부로, 흔히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거론된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사진=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경, Pixabay]
[사진=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경, Pixabay]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럭셔리 랜드마크로 꼽힌다. 싱가포르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도심형 복합 리조트이기도 하다. 지하 3층, 지상 55층으로 구성되고 총 3개 동과 2561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외관으로 관심 집중

[사진=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물, Pixabay]
[사진=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물, Pixabay]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특징적인 점은 세 개의 건물이 범선을 떠받치는 형태의 독특한 외관이다. 범선 모양 스카이파크가 무려 지상 200m 높이에서 건물 세 개를 연결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한 각 타워마다 기울어진 동쪽 건물이 23층에서 수직에 가까운 서쪽 건물과 연결된 후 55층까지 올라가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동쪽 건물의 기울기는 최대 52˚로 피사의 사탑보다 10배 정도까지 더 기울어져있기도 하다. 이러한 '들 입자(入)' 모양의 구조로 인해 건설의 난도도 높았다.

쌍용건설, 고난도 건설기술 구현

[사진=야간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Pixabay]
[사진=야간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Pixabay]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건설에는 한국 건설사인 쌍용건설이 참여했다. 국내 건설업계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끝마친 단일 건축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기도 했다. 건설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특수 시공법과 기술력이 필요했다.

쌍용건설은 헤비 리프팅, 트랜스퍼 트러스 구조 등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을 이용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적정 기간보다 21개월 단축된 27개월 만인 지난 2010년 호텔을 완공해냈다.

건물의 기울어진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포스트 텐션을 적용한 경사 공법이라는 독창적인 공법을 사용했다. 스카이파크의 무게는 6만 톤에 달하는데, 이 하중을 각 건물에 분산시키는 데에 트랜스퍼 트러스 공법이 이용되기도 했다. 또, 스카이파크를 타워 세 개 위에 쌓는 데에는 헤비 리프팅 공법이 이용되어 반조립 형태의 구조물을 200m 위까지 끌어올렸다.

최상층 전망 감상도 흥미 더해

[사진=57층 인피니티 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사진=57층 인피니티 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외관 외에도 5성급의 시설 및 서비스, 각종 부대시설들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호텔 최상층인 57층에서는 싱가포르의 도시 경관과 바다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사진=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세계에서 가장 큰 루프탑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에서는 수영을 하면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에서는 360도의 탁 트인 시야로 싱가포르의 도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는 바, 레스토랑도 있어 함께 이용 가능하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사진=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모습,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사진=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모습,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마리나 베이 물가의 국립 인공 정원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조성을 통해 도심에 녹지 공간을 확충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정원 내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건설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조경 디자이너, 엔지니어, 원예가 등이 팀을 구성하여 정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다.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사진=야간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Pixabay]
[사진=야간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Pixabay]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작동과 운영은 환경친화적이다. 온실 속 많은 식물들은 싱가포르의 열대 기후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온실은 지중해의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 아열대 지역의 반건조 기후, 열대 산간 지역의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를 모방한다.

두 개의 유리온실은 이러한 환경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한다. 특수 코팅이 적용된 유리로 태양열 흡수를 최소화하고, 냉각해야 하는 공기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아랫부분만 냉각하기도 한다. 또한, 냉각 전 공기의 습기를 제거하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이를 통해 기존 냉방 방식을 사용할 때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대략 20% 줄일 수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두 주요 호수인 Dragonfly 호수와 Kingfisher 호수도 환경친화성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이 호수들은 정원 내 저장된 물을 정화하고, 어류 등의 생물 다양성을 위한 수중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정원의 지표수가 호수에 들어온 뒤 저장되기 전에 수생 식물들에 의해 정화되며, 이 물은 정원 관개 시스템에도 사용된다.

다양한 관광 포인트 존재

[사진=클라우드 포레스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사진=클라우드 포레스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방문한 관광객들은 높이 뻗은 인공 나무를 감상하거나 유료 관람을 할 수 있다.

그중 플라워 돔은 각종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온실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지중해, 남미, 호주 정원 등 세계의 모든 기후 지역을 재현한 정원을 만들고 각 기후에 서식하는 식물들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바오밥나무 등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도 있다.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플라워 돔 안쪽 중심부에 위치한 38m 높이의 타워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폭포이다. 폭포에 다가서면 떨어지는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물안개를 느낄 수 있다.

한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중추절 축제 기간에 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Blessing(기원)'으로, 한국 전통 풍속화를 최초로 전시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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