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연인, 레옹, 해리 포터 시리즈, 다크 나이트 시리즈 등

[사진=영화 '다크 나이트'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해리슨앤컴퍼니]
[사진=영화 '다크 나이트'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해리슨앤컴퍼니]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게리 올드만은 카멜레온 같은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알아보자.

게리 올드만은 1958년생으로 현재 63세이다. 영국 런던에서 용접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런던의 로즈 브루포드 드라마 칼리지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극예술을 전공했으며, 그 후에도 그리니치 영 피플스 씨어터에서 연기 공부를 했다.

1979년 런던 극단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회상(1982)'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텔레비전 영화 '민타임(1983)'에서 첫 주연을 맡았으며 연극 활동도 이어나가 1985년 타임아웃 매거진이 수여하는 신인 남우상과 런던 비평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전기 영화 '시드와 낸시(1986)'를 통해서였다. 펑크 로커 시드 비셔스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이후 부랑자와 말썽꾼, 반항아와 극악무도한 인물 역할을 주로 맡게 되었다.

'JFK(1991)'에서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 연기로 다시 한번 주목받은 게리 올드만은 '드라큘라(1992)'에서 드라큘라 백작, '트루 로맨스(1993)'에서 포주 드렉슬 등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영화 '레옹' 스틸컷, ㈜제인앤씨미디어그룹]
[사진=영화 '레옹' 스틸컷, ㈜제인앤씨미디어그룹]

어딘지 모르게 뒤틀려 보이는 그의 악역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특히 '레옹(1994)'에서 맡은 부패한 형사 노먼 스탠스필드 연기는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인물이 가지고 있는 광기를 적나라하게 쏟아내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에어 포스 원(1997)'에서는 러시아인 테러리스트 공중납치범, '제5원소(1997)'에서는 우주 해적들의 무기상인 조그를 연기했고, '한니발(2001)'에서는 자신의 적을 돼지에게 먹일 꿈을 꾸는, 불구가 된 어린이 성추행범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악역 전문 배우로 주로 인식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주홍글씨(1993)'에서 아서 딤스데일 목사, '불멸의 연인(1995)'에서 베토벤을 연기하는 등 실존 인물 전문 배우로도 유명했다.

적나라한 노동계급 드라마인 '닐 바이 마우스(1997)'로 감독에도 도전했는데, 대본도 직접 쓰고 제작도 맡았다. 부분적으로 그의 인생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비평적 찬사와 함께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휩쓸었다.

[사진=영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영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게리 올드만은 2000년대부터 악당이 아닌 호감이 가는 선한 역할을 점점 더 많이 맡게 되었다. 특히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와 그 속편에서 악당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선한 인물인 시리우스 블랙 역을 맡으면서 이미지가 상당 부분 바뀌었다.

'배트맨 비긴즈(2005)'로 시작되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는 고담 시에서 유일하게 청렴결백한 강력계 형사 짐 고든을 연기했고, '크리스마스 캐럴(2009)'에서는 스크루지에게 시달리는 밥 크라칫의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존 르카레 소설 원작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에서도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2017)', '킬러의 보디가드' 시리즈 등의 작품에 계속해서 출연했다.

'다키스트 아워(2017)'에서는 영국 수상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돌프 히틀러의 영국 진출 야망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윈스턴 처칠 역으로 명연기를 펼쳤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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