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금'보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ETF 조만간 SEC의 승인받을 가능성 증가
관세청 세관 직원 가상화폐 채굴업체 투자 알선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지난 11일 미국에서 들려오는 희소식에 비트코인이 7천만 원을 돌파했다.

[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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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을 기준으로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경 비트코인이 7천만 원을 돌파했다. 7천만 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71,466,000원까지 올랐다 12일 오후 2시 45분 기준 7천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 거래 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호의적인 의견을 내놓아 비트코인 선물로 구성된 ETF가 조만간 SEC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중국과 달리 미국은 암호화폐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던 미국 유명 헤지펀드 '소로스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강세의 판을 깔아준 것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팬데믹 이후의 국제 공급망 위축 등이 더해지며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디지털 금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미국 투자 연구기관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투자자들이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4월 코인원 기준으로 81,692,000원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10월에만 3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가총액도 지난 6일부터 1조 달러를 다시 넘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5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코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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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가 개최한 회의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회의적 시각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JP 모건에서는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비트코인에 1억 달러를 투자해 171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넥슨은 한때 40%가량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현재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1개당 약 250만 원의 수익을 보고 있다.

넥슨은 비트코인 투자 이후 "자사의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자 자본 배분 전략의 주요한 수단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한다 하더라도 비트코인의 비중이 회사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이라 영향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넥슨]
[사진=넥슨]

또한 세관 직원이 지인들에게 가상화폐 채굴업체 투자를 알선하고 약 7천만 원을 대가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관세청은 이 직원이 근무시간과 휴일에 사무실 컴퓨터로 가상화폐를 채굴한다는 내부 고발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가 이 직원이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투자를 알선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굴 흔적이나 관련 사이트 접속기록은 확인되지 않았고 근무환경과 그래픽카드, 처리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채굴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회 기획 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은 “가상 자산 관리·감독 정부 태스크포스(TF)에 소속된 기관인 관세청 내부에서 가상화폐 투자 알선과 같은 비위 행위가 일어난 것은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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