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AI 스타트업
비토, 어반베이스, 콴다

[연도별 신설법인 수. 사진=창업기업동향]
[연도별 신설법인 추이. 사진=창업기업동향]

[월드투데이 김동민 기자] 차세대 유니콘을 노리며 항해의 닻을 올린 AI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스타트업의 꽃'으로 불리는 유니콘 기업은 지난 2016년 기준 2개로, 미국(388개)과 중국(157개) 등 스타트업 선진국에 비해 새 발의 피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13개로 4년만에 6.5배 급등했다. 유니콘 기업은 설립 10년 이내에 기업가치 1조원에 달성한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이러한 성과와 더불어 국내에서 창업을 바라보는 인식 또한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가 정신연구(GEM)의 조사에 따르면,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지난 2016년 세계 46위에서 지난 2019년 86점으로 세계 7위에 등극했다.

[연도별 창업 예산 추이.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연도별 창업 예산 추이.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중소기업벤처부는 이에 맞게 매년 예산을 확장 편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 이어 민간차원에서도 국내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다.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사와 AI원팀은 잠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행사를 개최하여 유망한 AI기반 스타트업들의 역량 강화와 투자 유치 등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분야는 중기부가 선정한 혁신 분야 중 기반기술 1번 항목에 위치할 정도로 유망한 분야다. 알파고 쇼크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제조업 등 대부분의 산업 분야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도 AI가 제시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뛰어 들면서 미래를 향한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언급한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중에서도 뛰어난 내재가치를 품고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는 3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비토(VITO)

[사진=비토(VITO) 홈페이지 캡처]
[사진=비토(VITO) 홈페이지 캡처]

비토(VITO)는 'Voice In Text Out'의 약자로,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통화내용을 문자로 바꿔준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성 인식 엔진으로, 지난 8월 말에는 3380만 초, 약 391일 이상에 달하는 이용 기록을 보였다.

비토를 개발·운영 중인 리턴제로는 카이스트 출신이자 카카오 초기 멤버 3명이 2018년 설립한 AI 기반 스타트업으로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빠져 창업을 결심했다.

리턴제로는 음성을 문자로 바꿔주는 STT(Speech To Text) 기술을 자체 원천 기술로 보유하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 레이블링 내재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비토의 타깃 고객층은 전화 업무가 많은 비즈니스맨이다. 지난 9월 23일에는 전화 수신 시 이전 통화 내용을 미리 텍스트로 보여주는 '미리보기'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히며 비즈니스맨의 업무 생산성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토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들도 통화가 가능하게 하면서 사업성과 사회적 임팩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으며, 리턴제로는 1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엔진에 불이 붙었다.

어반베이스

[사진=어반베이스 소개자료]
[사진=어반베이스 소개자료]

어반베이스는 2D로 존재하던 실내 공간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해주는 자체 원천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공간을 만들고 꾸미며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은 공간 형성 절차와 용도에 따라 서비스를 'Studio', 'Core', 'Connect', 'Lens', 'Space' 등 총 5개로 구분하여 제공하고 있다. 각 서비스는 차례대로 도면 스케치, 3D 공간 구현, 인테리어, 가상세계 공간 구현, 공간 분석의 기능을 제공하는 '공간 형성 All In One'서비스라 볼 수 있다.

어반베이스는 2014년 설립되어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메타버스 영역의 기술을 융합 적용하면서 인테리어 및 홈퍼니싱 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일룸, 에이스침대 등 인테리어 회사뿐만 아니라 1인 기업 및 중소기업까지 환경에 맞춰 선택해서 사용하는 SaaS, PAI/SDK 형태의 B2B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어반베이스의 누적 투자액은 약 230억 원에 달하며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4차산업혁명 대상 어워드'에서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하는데 이어, 19일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하면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콴다

[사진=매스프레소 홈페이지 캡처]
[사진=매스프레소 홈페이지 캡처]

콴다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사진 찍어 업로드하면 5초 이내에 해당 문제의 풀이와 관련 유형의 문제 및 개념 영상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어플이다. 콴다의 운영사인 매스프레소는 전 세계 어디서든 효과적인 공부가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스타트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한국어와 수식을 동시에 인식하는 AI 기반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자체 원천 개발하여 약 28억 건의 문제풀이 데이터를 모았다. 인공지능 기술의 특성에 따라 데이터가 많을수록 서비스는 정교화된다.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인기가 있는 콴다는 지난 9월 MAU(Monthly Active User) 1,200만 명을 기록하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콴다의 유저 중 85%는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사용자이며, 2018년 일본 진출 후 지금까지 20개 국가에서 꾸준히 교육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전체 앱 순위 3위에 등극해 틱톡, 인스타그램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스프레소 역시 사업성과 사회적 임팩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비교적 교육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입한 것은 매스프레소의 '전 세계 어디서든 효과적 학습의 가능'이라는 목표가 반영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월 29일에는 560억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액 1,2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스프레소는 투자금을 신시장 개척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새로운 국가로 시장을 확장함과 동시에, 국내외 대형 투자사들의 지원으로 그 성장 가속도에 불이 붙고 있다.

[스타트업 관심도 추이.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스타트업 관심도 추이. 사진=중소기업벤처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가 커지면 일자리 창출, 진보화된 사회 등 여러 관점에서 많은 이점도 있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기술의 발전이나 사회 진보화 속도가 사회 인식 및 문화의 발전 속도와 맞지 않으면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핀테크의 발달로 인한 ATM이나 금융기관 대면 영업 지점의 축소는 노인 등 정보 취약계층에게 오히려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의 속도가 문화적 진보 속도를 뛰어넘지 않게끔 조절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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