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니버스 슈퍼히어로 캐스팅 비하인드
안젤리나 졸리와 깊은 우정 두드러져

[사진=마동석 SNS]
[사진=마동석 SNS]

[월드투데이 안나현 기자]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마블 영화에 합류한 마동석에 대해 알아보자.

마동석은 최근 개봉한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을 맡아 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히어로를 연기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지난 2008년 비스티 보이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주목받았다. 이후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등 인지도를 쌓아가다 2012년 영화 이웃사람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부산행'을 통해 인기 절정을 찍었다.

이번 작품에서 길가메시 역을 맡은 마동석은 오디션을 보지 않고 캐스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사진=마동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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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일화 

그는 길가메시로 출연하게 된 이유로 '부산행'을 언급했다.

'부산행'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여러 제안이 왔고,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로듀서 네이트 모어와 함께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이미 마동석이 나온 영화 여러 편을 보고 분석이 끝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마동석이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본래 갖고 있던 성격, 그리고 마동석이 오랜기간 복싱을 해온 액션 스타일이 좋은 시너지로 작용해 길가메시라는 멋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클로이 자오는 "마동석은 영화 부산행에서 처음 봤으며 서구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동석의 액션과 유머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었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작품을 통해 받았던 첫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클로이 자오는 "길가메시가 액션 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다층적으로 보이기 바라며 유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동석이 그걸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마동석 캐스팅을 염두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마동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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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와의 우정

마동석은 안젤리나 졸리와도 돈독한 우정을 선보였다. 

지난 6일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유튜브 채널에서 '이터널스' 주연 배우들이 모두 모여 촬영 에피소드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마동석은 영화 설명 중 안젤리나 졸리와 나란히 앉아 우정을 과시하며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촬영 기간 동안 많이 친해졌구나" 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전해진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의 캐스팅 비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그동안 슈퍼히어로 영화 캐스팅을 줄곧 거절해왔다. 그러나 '이터널스'의 캐스팅이 그가 히어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졸리는 자신의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노력이라는 의미로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음이 맞아 출연하게 되었다.

사실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이 오랜 기간 마동석의 팬이었다고 한다. 이터널스가 그동안 기존의 히어로가 백인 남성이었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인종과 여성을 캐스팅하고, 특히 배우 마동석을 캐스팅하게 된 점이 호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길가메시 캐릭터는 당초 아시안이 아니었지만 마동석 캐스팅으로 아시안 캐릭터로 바뀌게 됐다고 한다. 이렇듯 마동석의 캐스팅은 안젤리나 졸리의 출연에도 큰 원동력이 되었다.

졸리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도 캐스팅 수락에 크게 작용했다. 가슴으로 낳은 3명의 자식이 있는 그녀는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입양했다. 이러한 안젤리나 졸리에게 다양한 인종의 히어로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한다.

[사진=마동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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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행보

앞으로 마동석의 할리우드 행보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10일 스타뉴스 관계자 말을 빌리면 앞으로 마동석은 마블 측과 길가메시 역으로 여러 편의 출연을 더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처음 이터널스 계약을 할 때 후속 출연과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마동석은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을 계기로 마블과 계속 일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전했다.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맡은 테나역과 길가메시 관계에 대한 질문에 마동석이 "우정보다 더 한 관계다. '이터널스'는 긴 시간을 다루기에 우정과는 다른 관계다" 라고 대답한 가운데 앞으로 슈퍼히어로 역할로 그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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