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겹의 원형으로 세워진 돌들이 신비로움 유발
제작 이유에 대한 추측 다양...석재는 멀리서 운반돼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영국 런던 남서부의 거석 유적지 '스톤헨지'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독특한 랜드마크다.

스톤헨지의 형태와 제작 연대

[사진=Pixabay]

넓게 펼쳐져 있는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8m 높이의  거대한 돌들이 세워진 형태가, 우리가 보는 스톤헨지의 모습이다. 스톤헨지는 흙으로 제방을 쌓은 뒤 그 안팎에 거대한 돌기둥들을 세운 것이다. 원형으로 배열된 형태로 인해 '스톤서클' 혹은 '환상열석(環狀列石)'으로 구분된다. 주변에 어떠한 산도, 돌도 없이 탁 트인 지형에 원형으로 늘어선 모습이 스톤헨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스톤헨지는 이중 서클로 구성되어 있다. 지름이 30m인 바깥쪽 서클은 30개의 돌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위에 난간처럼 가로로 돌을 걸쳐 놓았다. 안쪽 서클을 구성하는 돌들은 비교적 작고 모양도 불규칙하며 상부에 돌을 걸쳐 놓지 않았다. 바깥쪽에 사용된 돌은 셰일이고, 안쪽 석재는 블루스톤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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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서클 내부에는 두 개의 돌 위에 가로 돌을 놓은 말발굽 모양의 삼석탑 5쌍이 있다. 그 안쪽에는 또 네모난 제단석이 놓여 있다. 바깥쪽 서클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는 힐스톤이 놓여 있다.

연구자들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으로 스톤헨지가 건조된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기원전 1800년 무렵 바깥쪽 도랑, 제방, 힐스톤이 세워졌고, 그 이후에 입석들과 중앙의 돌들이 구축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스톤헨지 제작 방식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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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한 번에 건설된 것이 아니라 일련의 단계를 거쳐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도랑을 파서 나온 자갈로 둑을 쌓았고, 둑 바깥 통로 쪽에 셰일 기둥을 세웠다. 그 뒤 통로가 확장되고 블루스톤 표석들이 더해지며 최종 형태에 이르렀다. 

스톤헨지의 제작 방식에 신비로움을 더하는 것은 석재의 불가사의한 운반 방법이다. 스톤헨지 주변은 평원이고 어떠한 돌도 찾아볼 수 없어 돌의 출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학자들의 조사 결과, 석재의 출처는 셰일의 경우 무려 38km나 떨어져 있는 말버러, 블루스톤은 웨일스 지방으로 확인됐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나무와 줄 외의 특별한 도구도 없이 그렇게 먼 거리로부터 하나당 30~50톤에 이르는 돌을 운반해 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스톤헨지 제작 목적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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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오래 전에 만들어진 유적이기 때문에 그 제작 이유에 대해 명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스톤헨지의 제작 목적과 기원에 대한 상이한 의견을 내놓았다.

8세기, 10세기에 쓰인 영국 역사 책에는 마술사 '멀린'이 아일랜드로부터 스톤헨지를 가져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스톤헨지를 이루는 석재가 바다 건너 먼 곳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한다.

로마 역사가는 스톤헨지가 태양신을 위해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그 가설을 더 발전시켜 스톤헨지와 천체의 움직임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론도 등장했다. 또, 스톤헨지가 제물을 바치는 제단이었다는 설도 인기가 높은 이야기 중 하나다. 그렇지만 스톤헨지가 제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은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

스톤헨지 관광 및 매체에서의 활용

스톤헨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름난 랜드마크인 만큼 오늘날 영국의 주요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문화재 보호와 고고학 연구의 명목으로 일반인들이 스톤헨지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스톤헨지는 그 신비성으로 인해 매체에서도 빈번히 등장한다. 각종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거점이나 특정 역할을 담당하는 장소로 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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