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전과 소신전으로 구성...람세스2세 및 신들의 상 배치
일 년에 두 번만 들어오는 햇빛이 신비로움 더해
유네스코, 신전이 수몰 위기 놓이자 이전 공사 진행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아부심벨 신전의 거대한 모습에서 고대 이집트 람세스 2세의 화려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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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신전은 이집트 남부 누비아 지방의 아부 심벨에 있는, 사암 벽을 깎아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의 신전이다. 신전을 건설한 사람은 고대 이집트 19왕조의 파라오인 람세스 2세다. 거대하고 정교한 아부심벨 신전에서 람세스 2세의 과시욕을 찾아볼 수 있다.

아부심벨 신전은 전 세계의 석굴사원들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 신전은 지역의 다른 신전들과 함께 '누비아 유적-아부심벨에서 필레까지'라는 이름으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아부심벨 신전의 대신전과 소신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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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신전은 대신전과 소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신전은 람세스 2세가 자신을 위해 건설한 신전으로 폭이 38미터, 높이가 33미터에 이른다. 입구에는 네 개의 좌상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람세스 2세의 상이다. 그 앞에 나란히 가족들의 상이 놓여 있고, 안쪽에는 여러 신의 상들과 람세스 2세의 상이 있다. 그리고 신전 내부의 벽면에는 카데시 전투의 장면, 네파르타리의 모습 등을 새긴 벽화가 있다.

소신전은 람세스 2세가 왕비인 네페르타리를 위해 건설한 것이다. 대신전으로부터 90미터 북쪽에 놓여 있고, 대신전보다는 크기가 작다. 소신전의 정면에 람세스 2세, 네파르타리의 입상들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왕자와 공주들의 입상이 작게 놓여 있다.

지성소로 1년에 단 두 번 들어오는 햇빛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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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신전은 외관 외에 그 특수한 설계로도 주목을 받는다. 신전 내부 가장 깊은 곳인 지성소는 평소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1년에 단 두 번 2월 20일 경과 10월 20일경에 안쪽까지 햇빛이 들어온다. 이날 들어온 햇빛은 어둠 신을 제외한 지성소 안의 신상들을 비춘다. 이날들에는 신전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전통음악, 춤 등을 공연하는 축제를 벌인다.

이전 공사로 수몰 피한 신전

아부심벨 신전은 수몰 위기 끝에 살아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가 지난 1959년 나세르 호수에 아스완 댐을 건설하려 했는데, 댐이 완공되면 신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아부심벨 신전이 이러한 위기에 놓이자 유네스코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대규모 이전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유적 구제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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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유네스코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3600만 달러의 원조를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신전을 1만 6천 개 정도의 조각으로 분할한 뒤 나일강 상류 지역에 재조립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신전은 원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 놓여 보존될 수 있었다.

한편, 이전 공사로 인해 아부심벨 신전 내부에 특수하게 들어오던 햇빛에도 변화가 생겼다. 공사 때문에 원래 날짜보다 하루 늦게 햇빛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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