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MD 고성능 노트북 CPU 출시
퀄컴, 증강현실(AR) 글라스에 탑재될 칩 개발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오는 11일 공개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최근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업들이 발벗고 나섰다.

인텔 '코어 i9-12900HK'

인텔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CES 2022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트북용 CPU 신제품과 데스크톱PC용 CPU 추가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12900HK'는 기존 인텔 제품보다 최대 28% 빠른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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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수석 부사장)은 "가장 빠른 모바일 프로세서"라며 경쟁사인 AMD나 애플 자체 칩인 M1 맥스 성능보다 앞선다고 밝혔다. AMD의 제품보다 게이밍 속도가 20~65% 빠르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1분기 내에 출시 예정이다. 또한 인텔은 데스크톱PC용의 업그레이드 버전(S시리즈)도 선보였다. 저전력 성능을 강조했고 올인원PC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AMD '라이젠 6000 시리즈'

AMD도 지난 4일(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라이젠 6000 시리즈 CPU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게임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H시리즈 8종, 슬림 노트북과 컨버터블용 U시리즈 2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11~28% 빨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젠 6000 시리즈는 탁월한 배터리 성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래픽과 최적화된 PC 성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대만 TSMC 6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고 차세대 D램 반도체인 DDR5와 USB4 등 최신 입출력 규격을 모두 지원한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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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그래픽칩셋은 RDNA 2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AMD는 새로 개발된 그래픽칩셋이 전 세대 대비 성능을 최대 2배 향상시켰고 다이나믹 HDR 디스플레이, AMD 프리싱크 등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젠3+ 아키텍처 기반 기업용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프로 6000 시리즈도 함께 출시된다. 라이젠 6000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오는 2월부터 HP, 에이서, 에이수스 등 주요 PC 제조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퀄컴, 증강현실(AR) 칩 개발 나서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칩 업체 퀄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AR 칩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어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프레스 행사를 열고 MS와 함께 맞춤형 AR용 스냅드래곤 칩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칩은 앞으로 MS의 초경양 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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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터넷으로 불리는 3차원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의 본격적인 도래를 앞두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어몬 CEO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양한 옵션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퀄컴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지난 12월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엑시노스 2200'을 오는 11일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엑시노스 2200은 오는 2월에 출시되는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엑시노스2200에 AMD의 'RNDA2'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그간 퀄컴의 스냅드래곤의 제품 대비 전력소모가 높고, GPU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업계의 평가를 크게 개선한다는 목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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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2200의 중앙처리장치(CPU)는 Arm 코어텍스-X2 코어 1개, 코어텍스-A710 코어 3개, 코어텍스-A510 코어 4개로 구성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최근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엑시노스2200은 갤럭시21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2100에 비해 CPU 성능이 5% 향상, GPU 성능이 17%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출시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2200와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을 구분해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중국, 인도에 출시되는 갤럭시S22시리즈에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되고, 한국과 유럽에는 엑시노스2200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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