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카오, 보잉 등...200여개 기업 뛰어든 UAM 시장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도심항공모빌리티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다가올 미래를 선점하고자 치열한 UAM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에선 한화시스템이 지난 2019년 처음으로 UAM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로 카카오와 롯데 등 여러 기업이 차례로 UAM 시장에 도전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란?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 PAV)의 개발부터 제조, 판매, 인프라 구축, 서비스, 유지·보수 등 도심 항공 이동수단과 관련한 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혼잡한 현대 도심의 교통 체증을 완화할 대안으로 세상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상용화가 원한다고 해서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UAM이 본격적으로 서울,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의 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실효성이 확보되려면 우선 안전하고 빠르며 저소음의 기체가 개발돼야 한다. 필수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항공인증을 통과 절차도 거쳐야 한다. 

더 오래, 멀리 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것 역시 중요한 기술적 과제다. 한화시스템과 손잡은 에어버스와 미국 스타트업 지로아비아는 배터리가 아니라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UAM을 개발하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도요타, 인텔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어 UAM 상용화 속도를 앞당길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사진=현대차가 지난해 CES 때 공개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반드론' '반비행기' 모형, 현대차]

현대차, 美서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 출범했다

현대차가 미국에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물류 현장에 도심 항공기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엔 주요 도시에서 여객용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UAM 사업부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2026년 물류', '2028년 여객' 도심항공기를 상용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를 비롯하여 미국, 동남아 등 전 세계를 사업 대상지로 삼는다. 

현대차는 미국과 한국 본부를 따로 차린 뒤 각각 여객용 기체와 물류용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신 사장은 우선 "한국과 미국 등 전국 물류 센터를 거점으로 오가는 UAM 기체를 2026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신 사장은 또한 "2028년엔 한 도시의 중심지에서 공항으로 사람을 수송하는 사업을 할 것"이라며 "기체의 항속 거리가 길어지면, 뉴욕에서 보스턴, LA에서 샌프란시스코 등 가까운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부지가 넓은 한강이나 고속터미널 등에 거점을 마련해 빠른 이동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카카오모빌리티 UAM 상용화 구상...K-UAM 비즈니스 모델 구축 계획

카카오모빌리티도 UAM 이동 시나리오 실현을 목표로 카카오T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자율주행, 공간정보, 지도 기술 등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독일의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함께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볼로콥터는 기체 운용, 안전 인증 노하우 등 UAM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달까지 연구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상용화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UAM 서비스 시장 수요, UAM 예상 경로 및 버티포트 위치 선정, 비즈니스 및 서비스 모델, UAM 기체 및 서비스 운영에 대한 안전 및 인증 관련 평가 기준’ 등을 주로 연구했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25년부터 UAM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볼로콥터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를 구현하고 한국 내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해 K-UAM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위스크가 만든 무인 에어택시, nypost 트위터 캡처]
[사진=위스크가 만든 무인 에어택시, nypost 트위터 캡처]

보잉, 수직 이착륙 항공기로 도심 간 이동 서비스 제공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잉은 최근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함께 만든 무인 에어택시 벤처기업인 위스크에 4억5000만 달러(약 5389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잉은 페이지와 전기항공기 제조사 합작법인 위스크에어로를 설립해 이번 투자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은 지난 2017년 무인 항공기 제조사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를 인수하며 자율비행 항공기 개발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후 2019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의 전기항공기 제조사 키티호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위스크에어로를 설립했다.

위스크에어로가 개발 중인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는 조종사 없이 3∼4명의 승객을 태우고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위스크에어로는 2인승 플라잉카 '코라'도 개발해 도시 간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023~2025년 사이 UA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은 글로벌 UAM 시장이 2050년까지 5조1400억달러(약 6000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IB) JP모건도 세계 UAM 시장이 2040년에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00여개 기업이 플라잉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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