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비리 수사하며 떠오른 검사 출신 정치신인으로 소개
선거 과정 논란 발언으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월드투데이 안신희기자] 지난 9일 치러진 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보수 야당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여당 이재명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AFP통신과 AP도 같은 소식을 긴급 기사로 송고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이재명 후보의 패배 시인 직후 영문 뉴스로 윤 당선인의 승리를 보도했고, 일본방송협회(NHK)는 5년 만에 한국에서 보수정권이 집권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외신에서는 윤 당선인을 정치권력 비리사건을 수사하며 대중적으로 떠오른 '정치 신인'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당선인을 '27년간 검사로 살아온 정치신인'이라고 소개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윤 당선인이 작년에서야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을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윤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리 관련 수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유력 대권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총장을 지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여권과 사이가 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FT는 윤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부패 척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반대파들은 정치보복을 우려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걸린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 감사 메시지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걸린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 감사 메시지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부 외신들은 선거 과정 논란이 되었던 발언들을 거론하며 윤 당선인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BBC는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 내내 실수했다고 표현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는 잘 했다'라고 평가했다가 철회한 사례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페미니즘을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한 발언 등을 거론했다. 

FT도 "비평가들이 그의 선거 스타일에 대해 'K-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라며 그의 '전두환 옹호발언'과 페미니즘 관련 발언으로 인한 논란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윤 당선인이 진흙탕 선거 과정에서 역술인에 의존한다거나 (검사로서)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반 페미니스트 정치 신예의 당선'이라는 기사에서 윤 당선인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 당선인이 선거 활동 중 '안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수많은 반증에도 한국 여성들이 제도적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