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예멘 등 전쟁·내전지역 아동들 16년새 10만명 넘게 죽거나 다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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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이주원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 등 의료시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산모와 아동들을 숨지게 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아이들은 전쟁에서 살아남더라도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하며, 어른들에 비해 식량이나 의료서비스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어린이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보름간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71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산부인과병원을 폭격하여 어린 여자아이가 숨지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란을 떠난 20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중 절반은 어린이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리나 사고얀 동유럽 책임자는 어린이들을 공격에서 보호하고 가해자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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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내전 지역인 예멘에서도 어린이 희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예멘에서 2015년 내전 이후 2021년까지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37만7천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약 70%가 5세 이하 어린이다.

한편 UNDP의 2019년 보고서와 지난해 보고서를 비교하면 내전으로 인한 5세 이하 어린이 사망 속도가 12분마다 1명에서 9분마다 1명으로 빨라졌다. 내전으로 악화된 식량과 식수, 의료서비스 부족도 주된 사망 요인으로 분석됐다. 예멘의 내전이 2030년까지 지속하면 사망자가 130만명으로 늘어나고 5세 이하 어린이는 5분마다 숨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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