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회사 '필립모리스'가 제약사 '메디카고' 지분 1/3 소유
메디카고 백신 개발에 캐나다 정부 '1,683억 원' 투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장문성 기자] 캐나다 정부의 투자를 받은 제약사 '메디카고'(Medicago)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거부당했다.

캐나다 언론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메디카고의 코로나19 백신(제품 이름 포비펜즈)에 대한 긴급 사용승인 신청이 거부되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대해 WHO 대변인은 "해당 제약사가 가진 담배 산업 연관성과, 담배를 퍼뜨리는 기업과 연을 맺지 않는 WHO의 엄격한 정책"이 거부의 이유라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해당 정책은 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이라 불리며, 캐나다를 포함해 192개 회원국이 함께 채택했다. 유명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자회사 '필립모리스 투자'는 메디카고 지분의 약 33%를 소유하고 있다. 메디카고의 백신은 캐나다의 첫 백신으로 지난 2월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 WHO에 긴급 사용승인을 요청했다. 백신 분배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해당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는 지난 2020년 메디카고에 1억 7,300만 캐나다달러(약 1,683억 원)를 투자했다. 현재 메디카고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가한 나라는 캐나다뿐이다. 글로브지에 따르면 메디카고는 필립모리스의 투자금을 철회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혁신부 장관은 메디카고 측과 방안을 찾고 있다며, "필립모리스 이슈가 문제임을 알고 있으므로 해결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캐나다의 총 확진자 수는 약 340만 명에 이르며 관련된 총 사망자는 약 3만 7천 명이다. 캐나다의 인구는 3,801만 명이므로 약 9%의 인구가 코로나19 확진 경험을 가진 것이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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