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소식에 트위터 주가 5.66% 급등...DWAC 주가는 급락
'표현의 자유' 강조한 머스크, 트위터 검열 완화되나...유해 게시글 판칠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이주원 기자] 2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였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트위터는 이날 머스크에게 자사를 주당 54.20 달러, 총 44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 하였다. 트위터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매각안을 승인하였으며, 인수는 주주들의 표결 및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통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의 데이터에 의하면 이번 인수는 근 20년간 이뤄진 상장 기업의 비(非) 상장사 전환 거래 중 가장 그 규모가 크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합병하여 비상장사로 전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인수 소식에 트위터 주가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5.66% 급등하였으며 51.7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도지코인 역시 이날 가상화폐 시장에서 최대 30% 이상 급등하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한편 '디지털월드에퀴지션'(DWAC)의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12.9%나 하락하였다. DWA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여 만든 SNS '트루스 소셜'과 합병 예정이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다시 복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더욱이 '트루스 소셜'은 지난 2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긴 대기시간과 콘텐츠 부실, 기술적 결함 등의 문제로 예상보다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이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트루스 소셜'에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한편 트위터 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8일(현지시간) 영구 중지한 바 있다.

'표현의 자유' 보장된 트위터 vs '무법 천지' 된 트위터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수를 통해 무엇을 할지, 전 세계 온라인 공론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일으킬지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위터는 일간 2억 1천700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며, 전 세계적 담론 형성의 역할을 해왔다. 정치 지도자들 및 기업체들은 트위터를 활용하여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드러내며 특정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트위터는 다른 한편으로 거짓 정보와 유해 콘텐츠가 판치는 등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머스크는 이전부터 콘텐츠 게시와 관련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트위터의 탈(脫) 검열을 주장해왔다. 또한 머스크는 이번 인수 협상 체결 이후 낸 성명을 통해서도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라고 밝히며 표현의 자유를 재차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트위터는 앞으로 각종 콘텐츠 게시와 관련하여 자체적인 감시·검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계획대로 비장상사로 전환된다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으로부터 유해 콘텐츠 게시에 대해 감시·검열을 더욱 피하기 쉬워진다.

경쟁기업연구소의 제수키 멜루긴 기술혁신센터 국장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관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불쾌한 콘텐츠가 넘치면서 트위터가 사용하기 어려운 참혹한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