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유용한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
학생들의 '불안'은 자극과 반응에서 기인한다
행동 빈도 높이는 '강화', 낮추는 '벌'

[월드투데이 이주원 기자]  '행동주의 심리학'은 교육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이론이다.

■ 행동주의 심리학은 무엇인가?

'행동주의(Behaviorism)'란 심리학 분파 중 하나로, 1913년 존 브로더스 왓슨(John Broadus Watson)이 최초로 주창하였다. 그는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연구 방법이 아닌 경험주의에 기반한 과학적 연구 방법을 심리학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행동주의는 무의식과 같이 불가시적인 영역이 아닌 직접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였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 행동을 관찰, 분석함으로써 심리 현상을 파악하려 하였다. 한편 행동주의는 관찰된 행동이 일련의 '학습과정'에 의해 후천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행동주의에는 크게 '고전적 조건형성'이론과 '조작적 조건형성'이론이 있다. 이 두 이론은 모두 학습자의 '반응(Response)'을 관찰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전자는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Stimulus)'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자는 '반응의 빈도'에 초점을 맞춘다는 차이점이 있다. 

■ 고전적 조건형성은 무엇인가?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고전적 조건형성은 기본적으로 '자극'과 '반응'의 연합을 통해 학습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학습자의 반응이 특정 조건에 의해 '불수의적'으로 발생하며, 이 조건을 수정하여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는 그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실험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원리에 의하면 개가 고기를 보고 침을 흘릴 때 고기와 침은 각각 '무조건 자극'과 '무조건 반응'에 대응된다. 또한 개에게 종소리만을 들려주면 대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이때의 종소리는 '중성 자극'에 대응된다.

한편 개에게 고기(무조건 자극)를 보여줄 때마다 종소리(중성 자극)를 같이 들려주면 두 자극이 연합되어 '조건자극'이 된다. 이후 개는 고기가 없더라도 종소리를 들으면 '조건반응'으로서 침을 흘리게 된다.

■ 조작적 조건형성은 무엇인가?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조작적 조건형성은 자극과 반응의 연합이 아닌 발현된 행동의 '발생 빈도'에 중점을 둔다. 이 이론은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B. F.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에 의해 증명된 바 있는데, 그는 일명 '스키너 상자'라는 것을 고안하여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을 실험하였다.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키너는 상자 안에 굶주린 쥐와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지렛대를 넣어 놓았는데, 배고픈 쥐는 상자 안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게 되고 먹이를 공급받게 된다. 이후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것을 점차 '학습'하게 되고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 빈도'를 증가시키게 되는데, 이를 '강화'라고 한다. 

한편 '강화'와 달리 '벌'은 대상의 행동 빈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쥐가 지렛대를 누를 때마다 전기 충격이 가해진다면, 쥐는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의 빈도를 감소시킬 것이다.

■ 교육현장에서의 활용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행동주의 이론들은 교육현장에서도 교육 방법론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우선 시험기간만 되면 불안해하는 학생의 경우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는 학생이 시험을 망칠 때마다 학생에게 불안(무조건 반응)을 일으키는, 예컨대 교사나 부모로부터 심한 꾸중(무조건 자극)을 들었기 때문에 중성 자극이었던 '시험기간'이 '심한 꾸중'이라는 무조건 자극과 결합되어 조건 자극이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무조건 자극(심한 꾸중) 없이 조건 자극(시험기간)만을 반복했을 때 조건 반응(불안)이 약해지는 '소거'를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 즉 학생이 시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꾸중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시험기간에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을 통해서는 학생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좋은 행동을 했을 경우 상점을 주거나 청소당번을 면제하는 '강화'를 통해 그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반면 학생이 나쁜 행동을 했을 경우 이와 반대로 청소당번을 시키거나 상점을 없애는 '벌'을 통해 그 빈도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벌'을 자주, 그릇된 방식으로 내리는 것은 교육상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그 효과가 온전히 발현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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