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진원, 한밤중 발생, 약한 흙집 등으로 피해 커져
탈레반 집권 이후 구호 단체 활동 위축 ·의료 인프라 더욱 열악한 상황
재난 대응 역량 부족…탈레반, 국제사회에 도움 요청

지난 23일,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팍티카 주 버말 지역에서 지진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3일,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팍티카 주 버말 지역에서 지진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안신희 기자] 지난 22일,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해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On the 22nd, a magnitude 5.9 earthquake struck southeastern Afghanistan, killing more than 1,000 people.

진원의 깊이는 10km에 불과해 지면에 전해지는 충격이 더 컸다. 지진 발생 시각은 한밤중인 오전 1시 24분이었다. 구조물 없이 진흙이나 흙벽돌로만 지은 집들이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The depth of the epicenter was only 10 km, so the impact on the ground was greater. The earthquake occurred at 1:24 AM in the middle of the night. Houses built only with mud or mud bricks without structures collapsed as they were.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 주위를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 주위를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서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It is unusual for more than 1,000 deaths to occur in non-populated areas. Moreover, as rescue operations progress, the death toll is expected to rise.

지진 발생으로 손상된 가옥 [사진=AFP/연합뉴스]
지진 발생으로 손상된 가옥 [사진=AFP/연합뉴스]

현재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이후 기존 구호 단체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고, 의료 인프라도 더욱 열악해진 상황이다. 재난 대응 역량 역시 부족하다. 결국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Currently, in Afghanistan, since the Taliban came to power, the activities of existing relief organizations have been greatly reduced, and the medical infrastructure is even worse. Disaster response capabilities are also lacking. Eventually, the Taliban turned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help.

팍티카 주 가얀 지역에서 사람들이 구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팍티카 주 가얀 지역에서 사람들이 구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종 비정부단체(NGO)들은 현지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파키스탄, 한국, 이란, 터키, 대만 등 나라들도 구호 물품과 인도적 지원금 등을 보내고 있다.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and various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NGOs) mobilized all local personnel to carry out rescue activities. Countries such as Pakistan, South Korea, Iran, Turkey and Taiwan are also sending relief goods and humanitarian aid.

한 소년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집 문 옆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 소년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집 문 옆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미 경제난에 시달리며 1천9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번 지진으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The World Food Program (WFP) is concerned that the earthquake will exacerbate food shortages in Afghanistan, where 19 million people are already suffering from economic difficulties and food in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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