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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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김웅식 기자] 요즈음엔 지하철 안을 둘러보아도 책을 읽고 있는 이는 찾기 힘들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고개를 숙이고 뭔가 엄청난 보물이 있는 양 일제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은 좀 무서운 느낌이 들게 한다. 엄숙한 종교의식 같기도 하고, 외계인이 전파로 사람들을 세뇌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철학자 몽테뉴는 “완벽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뒷방을 마련하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공간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시간과 만날 수 있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테지만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어디 쉽게 얻을 수 있는 행운인가. 새벽녘이나 이른 아침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이른 아침 시간에는 책을 보면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시간이 나서 독서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만들어서 책을 읽어야 한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매일 아침 확보할 수 있으면 일찍 일어나는 데 동기부여가 된다. 아침의 즐거움 중 하나는 ‘꿈을 꾸는 것’이다. 자면서 꾸는 꿈(夢)이 아니라 일어나서 꾸는 꿈(Dream)이다. 아침 햇살과 바람을 느끼면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취미에 도전하고 싶다’는 식으로 장래 희망을 생각하는 것이다. 

평소에 뇌 활동성을 높이는 생활을 하면 치매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신문이나 책을 즐겨 읽는 사람,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은 사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뇌가 일상적으로 활성화돼 있어 치매에 쉬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은 그의 책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에서 ‘우리가 시간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이다. 신경을 많이 쓰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반대의 경우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의식적으로 자투리 시간을 제대로 잡아 활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대하는 성과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적은 시간이라도 차근차근 모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대한 모래벌판도 수많은 모래알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처럼 자투리 시간도 5분, 10분 모이면 큰 시간이 된다.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잘 찾아내면 하루 1시간 이상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1년에 한 달을 버는 것도 가능하다.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대부분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한 ‘時테크’ 전문가들이다. 

김웅식 편집국장
김웅식 편집국장

읽는 힘이 변화의 동력이고 새로운 기회의 원천이라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책은 읽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읽기 위해서는 집중하고 생각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이유다.

시간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하루를 25시간인 듯 사용한다. 이런 사람은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출근길을 책과 함께한다는 것은 알찬 하루를 여는 좋은 방법이다. 읽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공간에서 만들어진다. 지하철 안이 나만의 ‘뒷방’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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