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 국정감사서 땅 매각 관련해 주장
마사회가 서초땅 직접 개발한다면 개발수익 수천 억 예상돼
2019년 마포땅 매입 한토플러스(주), 분양수익 3856억 얻어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질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질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김웅식 기자]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내놓은 마포땅을 매입한 민간 건설사가 개발사업을 통해 수천 억원의 분양 이익을 얻은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향후 마사회 보유 서초땅 매각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마사회는 2019년에 서울시 마포땅을 851억 원에 매각했고, 이 땅을 매입한 민간 건설사는 3,856억 원의 분양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마사회가 민간 건설사의 배를 불릴 수 있는 서초땅 매각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3일 김 의원이 마사회 보유 마포땅 매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9년 12월 24개 필지 2,343.4㎡에 대한 입찰을 진행해 한토플러스㈜에 851억 원에 매각했다.

한토플러스㈜는 LH의 자회사였던 한국토지신탁 출신 임직원들로 구성된 한토그룹이 오피스텔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한토플러스㈜는 마사회로부터 매입한 땅을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 오피스텔 294실과 근린생활시설 37실로 공급하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서울시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어 2021년 11월 오피스텔 254실에 대해서 평당 최고 9,613만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로 분양해 분양수익 3,856억 원을 얻었다.

김 의원은 “마사회가 마포땅을 민간 건설사에 매각하지 않고 이를 직접 개발했다면 별도의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1,000억 원 이상의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마사회가 서초땅을 매각하게 되면 자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72-6 외 1필지 1,400.4㎡는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5번 출구와 12번 출구를 접하고 있는 초역세권 땅으로 오피스텔이나 상업용부동산으로 개발했을 때 잠재 가치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마사회는 취약해진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서초땅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나, 작년에 경마가 재개되면서 매출액 6조 4,311억 원, 당기순이익 973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마사회가 서초땅을 매각하지 않아도 독점사업인 경마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데다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임을 고려하면, 서초 땅을 매각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