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미 국방장관, "홍해 선박 공격은 국제법 위반"

스코틀랜드에서 출항하는 영국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호. /사진=AP연합뉴스
스코틀랜드에서 출항하는 영국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호. /사진=A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문이동 기자] 미국이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의 주요 항로에 가하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해양 연합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르단타임즈가 20일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은 무모하고 위험하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국제적인 문제이며, 국제적 대응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앞서 가자지구와 연대하기 위해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또한 성명을 통해 "해군 드론을 이용해 시온주의 단체와 연계된 선박 2척에 대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거대 석유회사 BP는 월요일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했고, 대만 해운회사 에버그린(Evergreen)은 이스라엘 화물 운송을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유조선 회사 중 하나인 프론트라인(Frontline)도 선박의 항로를 변경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통해 항로를 정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항로를 이용할 경우 운송 거리는 훨씬 더 멀고 더 많은 경비를 필요로 한다.

홍해 공격으로 인해 보험 회사들은 선박에 대한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일부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홍해에서 납치한 화물선에서 주변 바다를 감시 중인 후티 반군들. /사진=EPA연합뉴스
홍해에서 납치한 화물선에서 주변 바다를 감시 중인 후티 반군들. /사진=EPA연합뉴스

이탈리아-스위스의 거대 선박인 지중해 해운회사, 프랑스의 CMA CGM, 독일의 하팍로이드, 벨기에의 유로나브, 덴마크의 A.P 묄러-머스크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홍해 이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후티 반군 대변인 모하메드 압둘 살람(Mohammed Abdul Salam)은 중립국인 오만이 수로를 이용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중재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X(구 트위터)에서 "오만 술탄국에 있는 형제들의 후원 하에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의 작전에 관해 여러 국제 당사자들과 소통과 토론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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