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재무 "저성장, 놀랄 일 아냐…고비 넘기는 중"

영국 런던의 한 마트. /사진=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마트.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홍승환 기자]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7~9월에도 0.1% 위축된 데 이어 12월까지 3개월 동안 예상보다 더 나쁜 0.3% 위축된 후 2023년 하반기에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 국내총생산(GDP)이 0.1%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러미 헌트 재무 장관은 GDP 결과 발표에 대해 "높은 물가 상승률은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라며 "저성장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로,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

헌트 장관은 다만 "영국 경제가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전망가들은 향후 몇 년간 성장이 강화하고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기대했다.

영국 경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비교적 가벼운 경기 침체로 보고 있다.

'경제 및 비즈니스 센터'의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브린은 BBC 방송에서 "이전의 경기 침체와 비교하면 이번 경기 침체는 매우 얕은 수준"이라며 "어쩌면 경기 침체의 끝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브린은 "지난해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국 매체들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가 올해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총리에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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