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악의적인 주장" 반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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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김규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이 15일 러시아의 우주 기반 핵 능력 구축 시도와 관련된 위협에 대해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서방 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한 가운데 의회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모스크바는 "악의적이고 근거가 없는 보도"라며 부인하면서 의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전쟁 원조 패키지를 통과시키려는 백악관의 책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마이클 터너(Michael Turner)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을 언급하는 성명을 갑자기 발표한 이후 워싱턴은 안보위협에 우려가 가득했다.

공화당은 바이든에게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미확인 위협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밀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겨냥할 수 있는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3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백악관이 600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요청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존슨 총리는 미국의 이민 제도가 강화될 때까지 동맹국의 안보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해왔지만, 상원을 통과한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위협 경고를 러시아를 폄훼하고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을 밀어붙이려는 미국의 시도라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백악관이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세출 법안을 표결에 부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미국이 모두 가입한 우주조약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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