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군의날' 열병식.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국군의날' 열병식.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홍승환 기자]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무장 저항 세력을 봉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수요일27일)에 연례 국군의 날 퍼레이드를 개최하여 무력 시위를 했다.

군부는 소수민족 무장 단체 연합에 잇따라 큰 손실을 입었으며,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은 이번 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선거를 실시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유엔의 한 전문가는 사상자와 탈출자가 속출하면서 미얀마 군사 정권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수요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점령에 대한 저항의 시작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군대가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군부 대변인은 과거와 달리 더운 날씨로 인해 퍼레이드가 저녁에 열렸다고 말했다. 정권의 특수 목적 수도인 네피타우의 보안은 삼엄했고, 행사 직전에는 도로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았다.

화요일 밤, 민 아웅 흘라잉은 수도에서 러시아 장교들을 초청한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모스크바는 군사 정권에 무기와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며 긴밀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선출한 정부에 대한 2021년 2월 1일 쿠데타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고 미얀마 경제를 무너뜨린 혼란을 일으켰다.

작년 퍼레이드에서 민 아웅 흘라잉은 정권의 반대 세력에 대한 '단호한 행동'을 다짐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장군들의 권력 장악력은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십 개의 반군부 '인민방위군(PDF)'이 수만 명의 젊은 신병을 모집해 전국에서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인권 상황에 관한 유엔 특별 보고관인 톰 앤드류스는 "지난주 전장에서의 손실과 신병 모집 문제가 미얀마 군대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의 반대파 탄압으로 4,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만6,00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고 현지 모니터링 단체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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