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접촉 와중에 美 B-52폭격기 한반도서 훈련"

▲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강태오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는 6일 전날 이산가족 상봉 합의이행의 재고를 시사하며 한미합동군사연습의 중지를 촉구했다.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되던 5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상공에서 훈련을 가졌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핵전략폭격기 편대들이 기어들게 나라의 영공을 개방하고 있는 속에서 신뢰를 조성하고 관계를 개선하자고 어떻게 외쳐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이어 "대화와 침략전쟁연습, 화해와 대결소동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며 "치열한 전쟁마당에서 이뤄진 회담과 대화도 그때에는 불과 불이 오가는 대결행위를 멈추고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라고 밝혔다.

성명은 "지난 시기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 마당에서 치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남조선 당국은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과 남, 해외의 온겨레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반드시 밝혀야 할 입장과 그 결과에 따른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애육원 방문 등을 비난한 남한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면서 "최고 존엄을 헐뜯고 우리의 체제에 대한 비방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룩된 합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산가족 상봉 합의와 관련해 "계절과 환경에 비춰볼 때에 때 이른 감이 있었지만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대범하게 받아들여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행사 개최문제도 남측의 기대 이상으로 원만히 합의해줬다"며 "이 문제를 관계개선의 첫단추를 꿰는 사안으로 여긴다는 남조선 집권자의 의중을 최대한 신중히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이번 상봉합의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고려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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