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푸틴 오찬초청에 김한길 '선약' 들어 고사,

▲ 두달만에 회동이 무산된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월드투데이 = 이상규기자][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 현 정국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할 기회가 될 오는 18일 시정연설까지는 여야간 ‘정치 한랭전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오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오찬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초청했지만, 김 대표가 고사함에 따라 정치권에서 이 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앞서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민주당 대표이자 한·러 의원친선협회장 자격으로 김 대표를 푸틴 대통령 오찬에 초청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날 고심 끝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예전에 미리 잡힌 다른 일정이 있어 김 대표가 고심 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러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박기춘 사무총장이 대신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16일 이뤄졌던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 이래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두달여만의 만남의 기회는 결국 무산됐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ㆍ러 의원 친선협회 회장이기도 김 대표가 한ㆍ러 정상 오찬에 참석해 주었으면 양국간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외교에도 도움이 될텐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불참 이유로 ‘선약’을 들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항의의 표시를 한 것이란 해석도 나돌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청와대 정상외교 오찬 불참은 18일 박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압박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꽉 막힌 현 정국 상황을 풀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특검 등 수긍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뜻을 오찬 불참을 통해 드러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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