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박태구 특파원]
호주 여성 마약사범 샤펠 코비(36)가 가석방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코비는 수십 명의 호주 언론사 취재진이 발리 케로보칸 교도소 정문을 에워싼 가운데 모자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출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소형 버스를 타고 9년간 복역해온 교도소를 떠났다.

그는 2016년이면 형기가 끝나지만 2017년까지 발리에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당국에 소재를 보고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미르 샴수딘 인도네시아 법무장관은 지난 7일 코비가 가석방이 확정된 기결수 1천291명에 포함됐다며 법에 따라 그의 가석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코비는 2004년 발리 국제공항으로 마리화나 4.2㎏을 서핑 장비에 숨겨 들여오다가 체포됐으며 2005년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발리 케로보칸 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호주에서는 그동안 그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주장과 함께 재판 과정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양국 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했으며, 그의 가족과 호주 정부 등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지속적으로 가석방을 요청해왔다.

그의 가석방이 결정되자 호주 정부와 언론은 즉각 환영했으나 인도네시아에서는 국회의원들과 마약퇴치 단체 등이 마약범죄 척결 의지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코비는 앞으로 발리에서 2017년까지 동생 부부와 함께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언론사들은 그와 첫 인터뷰를 하기 위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그가 자신의 경험을 다룬 출판물의 인세와 인터뷰 수입 등으로 최소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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