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김주현 특파원]

'엘리뇨 현상'으로 올해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엘리뇨 현상이란 태평양 적도 부근의 따뜻한 표층수는 보통의 경우, 편동 무역풍에 의해서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해수 온도는 동태평양 쪽이 낮게 된다. 그러나 무역풍에 약해지면 따뜻한 표층수의 이동이 약해져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평상시보다 낮게 되고 중앙 태평양 또는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올라가기 되는데, 이 현상을 엘니뇨 현상이라 한다.

이러한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2∼3℃ 높아지므로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이상 기상을 초래하며 세계 여러 곳에 가뭄, 홍수, 한파 등의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엘니뇨 현상은 보통 3∼4년의 주기를 갖고 일어난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올해는 엘니뇨(El Nino) 현상 영향으로 기상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독일 기센의 유스투스-리비히 대학 아르민 분데 교수는 지신이 이끄는 연구팀이 기후모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전통적 방법 대신 적도와 여타 태평양 지역 상공의 기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기후를 예측한 결과 올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76%에 달한다고 말했다.

멜버른 소재 호주연방과학원(CSIRO)의 웬주 카이 박사는 "엘니뇨가 올해 발달되면 사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이지만 엘니뇨 현상은 통상 2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내년이 가장 더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이 박사는 "올해가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변수로 인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여러 기후예측 모델에 의하면 올해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면서 1998년 수만명의 희생자를 낸 대형 엘니뇨 일지의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해수면 아래의 더운 바닷물이 위로 오르면서 적도를 따라 확산될때 생겨난다.

엘니뇨 영향은 9개월 이상 페루와 에콰도르 주변 지역에 강우와 홍수를, 인도네시아와 호주에는 가뭄과 산불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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