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학자금 대출 증가 영향

▲ 자금을 방출하고 있는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991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1000억 원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종전의 최대치는 6월말의 979조6000억 원이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가계 빚 규모를 나타낸다.
가계신용은 올 1분기(963조1000억 원)에 7000억원 줄면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둔화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 다시 17조원 불어났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를 주도한 것은 은행 이외의 기타금융기관 대출(265조8000억 원)이다. 7~9월 3개월 사이 6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 증가폭은 전분기의 5조7000억 원 증가폭 보다 크다.
보험사·연기금·카드사·할부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이 기타금융기관에 포함된다.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2조1000억 원 증가한 472조7000억 원이었다.
이 증가폭은 전분기의 8조3000억 원보다 4배 가량 축소된 것이다. 지난 6월말 주택관련 거래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분기 8조3000억 원에서 3분기 2조1000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도 전분기(3조원)보다 3분의 1로 축소됐다. 휴가철·명절 상여금 지급 등과 같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결과다.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99조3000억 원으로 3조6000억 원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전분기보다 2조4000억 원 늘어난 127조5000억 원이었고, 새마을금고(39조6000억 원)와 신용협동조합(21조8000억 원)은 각각 8000억 원, 3000억 원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도 1000억 원 증가한 9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은 5000억 원 늘어난 53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름 휴가철·추석 등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카드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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