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김주현 특파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겁 없는 두 주인공은 러시아 출신 바딤 막호로프(Vadim Makhorov)와 비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다.

이들은 평소 안전장비 없이 카메라하나만 들고 세계 각국의 유명한 초고층 빌딩들을 정복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들이 초고층 꼭대기에서 촬영한 도시 풍경은 온라인상에서 언제나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이들이 도전한 빌딩은 현재 공사 중인 중국 상하이 타워로, 올해 완공예정인 상하이 타워는 지상에서 꼭대기까지의 높이가 무려 632m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두 사람은 빌딩을 오를 때 로프나 낙하산 등의 안전장비를 일절 착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이 도전을 전혀 반기지 않았고, 이들은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야 했다. 그들은 삼엄한 경비와 감시 카메라가 느슨해지는 한밤중을 도전 시간으로 정했다.

고요한 달빛의 말없는 응원을 받으며 이 두사람은 상하이 타워를 오르기 시작했다. 공사 중인 건물이라 철골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곳이 많았고 몇 번의 위기 순간도 찾아왔지만 모두 무사히 넘겼다. 이들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두 시간이다.

하지만 꼭대기에 올라섰을 때 이들을 맞이해준 것은 검은 구름 뿐이었다. 너무 일찍 등반에 나선 탓인지 아직 새벽 무렵이었던 것. 일출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이들은 조금 더 꼭대기에서 머물러야만 했다.

이윽고 날이 밝으면서 이들의 눈앞에 상하이 도시 전경이 펼쳐졌다. 지난 수 시간의 고통이 모조리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풍경을 렌즈에 담았다.

바딤은 “우리는 지난 24시간을 꼬박 마천루 등반에 투자했다. 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척 힘겨운 도전”이라며 “마침내 우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을 오른데 성공했다. 한계를 초월하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는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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