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미국 타임지가 불소 함유량이 높은 식수가 어린이의 지능지수(IQ)를 평균 7점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와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진은 불소와 망간 등 6가지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두뇌 발달을 저해하고 행동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의학잡지 '랜싯 신경학' 3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6년 납과 메틸수은, 비소, 톨루엔, 폴리염화비페닐 등 5가지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두뇌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번에 불소, 망간 등 6가지 물질을 추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불소가 고농도로 함유된 식수를 마시면 어린이들의 IQ가 평균 7점 감소했다.

식수에 든 망간도 어린이들의 수학 성적을 떨어뜨리고 과잉활동 장애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용제와 살충제에서 발견되는 클로르피리포스와 디클로로디페닐클로로에탄(DDT), 4염화에틸렌,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 등도 사회성 부족과 공격적 행동의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특히 발달 중인 두뇌가 이런 화학물질의 영향에 취약해 상당수가 영구적 손상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두뇌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화학물질이 상용화되고 성인에게 부정적인 결과가 발견된 뒤에야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뭔지도 모르는 독성 물질에 노출돼 소리없이 지능이 떨어지고 행동 장애를 일으키며 미래의 성취 가능성을 깎아먹는다는 점이 큰 걱정이고 이런 피해는 아마도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심각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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