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보도내용 그대로 전달…TV는 영상 없이 사진 1장만

▲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이산가족 상봉 소식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5면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양상환(황해남도 옹진군) 할아버지 등 북측 상봉자 3명의 인터뷰를 내보냈는데 6·25전쟁과 분단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정원수 기자]

북한 매체들은 이산가족 상봉 1차 행사가 끝난 22일 상봉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보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금강산 발로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며 "우리 측 가족, 친척들은 남녘의 혈육들에게 김정은 원수님의 품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데 대해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들(북측 가족들)은 나라의 융성번영을 위해 일해온 나날들에 대해 (남측 가족에) 전해주며 자기들뿐 아니라 온 가족이 조국의 은덕을 언제나 잊지 않고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이산가족들을 위해 연회를 차린 소식도 전하고 "22일 우리 측 가족, 친척들은 남측의 혈육들과 작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과 남의 혈육들은 석별의 정을 금치 못해하면서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23일부터 우리 측 상봉자들이 남측의 가족, 친척들과 만나게 된다"라며 이산가족 상봉 2차 행사를 예고했다.

중앙통신은 이산가족의 상봉 모습을 담은 사진 3장을 발행했으며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라디오 방송도 이날 중앙통신의 보도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오후 8시 뉴스 시간에 남자 앵커가 중앙통신 보도내용을 그대로 읽는 방식으로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전했으며 영상은 없이 상봉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만 내보냈다.

그동안 북한 매체는 이산가족 상봉이 열린 첫날에 행사를 보도한 적이 없다. 대부분 이르면 1차 상봉 둘째 날이나 마지막 날, 아니면 2차 상봉 마지막 날에 행사를 종합해 보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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