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오효진 기자]

48일째 범인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산 고부 살인사건'의 증거품인 모자에 중심을 두고 부산 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부산 경찰은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고부 둔기 피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남아 있던 유력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모자'를 전단지와 SNS를 통해 공개하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모자에는 'DOHC'라는 글자가 쓰여있고 모자챙을 포함한 앞부분은 붉은색, 뒤는 초록색이다. 모자 안쪽에 달린 태그에는 '박00'이라는 이름이 써있다.

특히 이 모자는 숨진 시어머니의 방 옷걸이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들이 이 모자나 '박00'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함에 따라 범인과 관계있는 증거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동호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은 "형사 수십 명이 구입처 등을 탐문했지만 현재까지 밝히지 못했다"면서 "시민의 제보가 수사에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하고 증거물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사건발생 당시 103명이던 수사인원을 43명으로 줄이고 수사하고 있다.

강 과장은 증거공개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모자가 할머니가 평소 즐겨 쓰던 모자와 너무 나란히 걸려있어 증거 공개 여부 판단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동안 형사들이 모자와 범인의 관련성을 놓고 다각도로 수사해 왔다"고 말했다.

'부산 고부 둔기 피살 사건'은 지난달 8일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함께 살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괴한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날은 사건발생 48일째지만 외부인의 소행이라는 점 외에는 용의자나 범행 동기 등을 밝힐 수 있는 이렇다 할 단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연락처는 부산진경찰서 수사본부(☎ 051-890-002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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