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 아침묵상

▲ 김진홍목사

오늘 김포공항에서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고 일본 고베로 왔다. 내일부터 재일한인교회여성대회(在日韓人敎會女性大會)에 강사로 왔다. 고베에 도착하는 대로 가까운 아리마 온천으로 가서 피곤을 풀고 숙소로 들어왔다.
일본은 지금, 지난 20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거리를 걸으면 일본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표현하기를 “오랜 잠에서 깨어난 분위기”라 하였다. 때맞추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가 일본 부활론을 언급하는 책을 내면서 “일본 경제가 세계의 희망이 된다”고 쓰고 있다.
일본의 이런 변화는 아베 수상이 들어서면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아베 수상의 발언이 우리들에게는 몹시 못마땅한 면이 있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잠자던 활력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활력소가 되고 있는 듯하다. 아베 수상이 주도하는 경제 개혁정책을 “아베노믹스”라 일컫는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아베노믹스”가 잡동사니 정책을 모아 놓은 내용이어서 ‘한때 반짝하고 시들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그리 만만치 않다. 다른 무엇보다 일본인들이 자존심을 걸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결의가 살아나고 있기에 제대로 터를 잡으면 일본의 부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일본 경제와 일본 국력이 다시 일어서게 되는 것이 한국에 큰 유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국만 경제와 국력이 치솟고 일본이 침체된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동아세아의 세력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더욱이나 북한이 핵을 가지게 되는 마당에 중국과 일본이 비등한 국력이어야 한국의 입지가 튼튼하여 진다.
바라기는 지금 우리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관료들이 동북 아세아와 세계의 판세를 잘 읽어서 일본의 부활에 맞춰, 국가경영과 민족경영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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