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 국빈방문을 마쳤다. 세계를 이끄는 양대 국가의 최고지도자들과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각인시키고 이를 밑받침할 동력을 만들어내는 계기를 한층 다진 듯해서 박대통령과 박근혜정부는 모처럼 활기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을 통해 그동안 물꼬가 트이지 않았던 대북 관련 정책과 관련해서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해볼 수 있어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번 박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았듯이, 박대통령은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을 통해 확실히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려놓은 사실에 대해서는 토를 달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박대통령이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모교이자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대를 방문해서 전체 연설 20분 동안 4분여를 유창한 중국어로 연설했다는 사실과, 역대 우리나라 어느 대통령의 격에 부족하지 않게 극진한 예우를 받은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중국 최고 지도부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한국의 위상을 인정받은 사실에 있어서는 분명히 국격 상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믿어진다.
물론, 박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오랜 인연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 박대통령의 외교전은 감히 흉내내지 못할 부분도 적지않았다고 본다. 대국 중국의 최고지도자와 맞서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호응할 것은 즉석에서 간단없이 호응해주는 정치력을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의 국민들로 하여금 든든한 지도자를 세움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갖도록 해준 사실은 분명한 성과다. 특히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역대 최대 인원인 71명을 대동하고 대륙 중국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중국 내에는 현대 삼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업체가 대거 진출해있는 산업 전진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자체에 대해서도 박대통령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거의 모든 지도자와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박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하면서 한국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희망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한-중 양국 간의 친화적 밀월 관계는 가일층 이어지리라고 보여진다. 그만큼 이번 박대통령의 방중 효과가 가져온 국격에 대한 그레이드는 상승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야당은 대통령이 귀국도 하기 전에 장외부터 나가서 주먹을 불끈 쥐고 목청을 높였다. 무슨 일만 터지면 국정조사 운운한다. 한때는 통합진보당에 이끌려 정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적도 있더니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강성 국회의원 몇 사람에 의해 박근혜정부의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국정원 자료유출 문제로 민생 문제를 내팽개치고 있다. 김한길 체제가 들어서면서 합리적 국회운영을 예고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장외로 뛰쳐나오고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대통령이 해외에서 넉넉한 성과를 담은 보따리를 가지고 들어오는 길머리에,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피킷을 들이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질 않는가. 민주당 10년 집권사에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이 해외순방중인 대통령을 향해 삿대질한 적이 있는가.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 만을 할 것이 아니라 국격이 한 단계 업 그레이드된 것처럼, 야당의 외침도 이제는 격을 좀 갖춰갈 세상이 아닌가 되돌아볼 일이다. 수권 능력을 가진 정당이라고 자처한다면 말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