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투표독려 구호…'우리식 사회주의' 찬양도

[월드투데이 정원수 기자]

북한이 이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국회의원 해당) 선거를 사흘 앞두고 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첫 치러지는 이번 대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종 방법을 동원해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등 성공적 개최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애국헌신으로 공화국의 위력 떨치시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인민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통하여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과 혼연일체를 이룬 불패의 위력을 온 세상에 힘있게 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의도는 선거 참여율과 '찬성'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주요 거리와 공공장소에는 '모두 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로!', '전체 선거자들이여! 모두 다 선거에 빠짐없이 참가하여 찬성투표하자!' 등의 구호가 나붙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선거구마다 1명의 후보자가 등록되며 투표자들은 그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게 돼 있다.

선전선동 담당자들도 주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곳곳에 배치된 '방송선전차량'에서는 '선거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들은 '선거장으로 간다', '찬성투표하렵니다', '우리 대의원' 등의 시를 지어 선거 열기를 달구는 데 나섰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부각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참다운 인민의 주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인민 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인민 주권'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다는 주장은 자본주의 국가의 선거제도에 대한 비난과 맞물린다.

노동신문은 이날 '썩고 병든 미국의 선거제도의 진면모'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선거가 금권선거로 전락했고 후보자들은 지엽적인 문제를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인다며 "민주주의의 자그마한 싹마저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5일 1989년 남한에서 월북한 정규진을 내세워 "자본주의 선거라는 것은 인민 대중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특권층과 지배계급만을 위한 선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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