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압도적 1위, 다음·구글 2위 경쟁

[월드투데이 = 인터넷뉴스팀]
SK컴즈(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와 싸이메라를 분사시키기로 한데 이어 네이트 검색도 사실상 종료한다. 다만 네이트 검색창을 남긴 상태에서 해당 서비스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관할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네이트의 검색엔진과 관련한 업무제휴를 진행키로 결정하고 마지막 조율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네이트 검색은 이름만 남긴 채 실질적인 서비스 운용은 다음이 총괄한다. 기존에 이용하던 코난테크놀러지의 검색엔진도 네이트에서 철수키로 했다.

◇네이트 간판에 다음검색 도입···SK컴즈기타 콘테츠 서비스에 역량집중

SK컴즈는 지난 2006년 10월 엠파스 인수와 코난테크놀러지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검색 경쟁에 나섰다. 이를 위해 투입한 자금만도 8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네이트와 엠파스는 각각 2618만명(3위), 1357만명(6위)의 순방문자를 기록, 이를 더하면 포털 1, 2위인 네이버(2964만명), 다음(2874만명)을 넘어섰다.

양사의 검색점유율 총계도 7.9%로 네이버(65%)와 다음(1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네이트는 시맨틱 검색의 선전으로 10% 선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네이트 검색은 최근 1%대로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네이버(73.44%), 다음(19.68%)에 크게 뒤진 것은 물론 구글(4.55%)에도 지난해 6월부터 3위 자리를 내줬다.(코리안클릭)

SK컴즈는 현재 회사의 사정상 비용이 크게 드는 통합검색에서 사실상 경쟁을 펼치기 어렵다고 판단, 검색을 포기키로 했다. 대신 뉴스·쇼핑·게시판(네이트 판) 등의 서비스를 통해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의 기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큰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통합검색은 회사의 핵심역량으로 보기 어려워 다른 기업의 검색서비스 도입을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제휴사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서둘러 이를 마무리하고 검색을 제외한 포털분야에 역량을 집중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의 야후재팬이 2010년 자사 검색서비스를 종료하고, 구글의 검색엔진을 도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야후재팬은 검색을 구글에 넘긴 이후 다른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 일본 최대 포털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네이버 압도적 1위, 다음·구글 검색 2위경쟁 치열해질 듯

한편 다음이 네이트의 검색을 대신하게 되면서 국내 검색시장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게 된다. 다음은 PC 검색점유율에서는 구글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수년만에 1% 대의 점유율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안 다음은 20% 안팎에 머물러 있다.

모바일에서 양사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구글이 12.02%의 점유율로11.4%의 다음을 앞섰다. 지난달에는 다음이 12.01%로 구글(11.34%)을 근소하게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트는 2006년 이후 검색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 인수 및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역량을 집중했지만 결국 선발주자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며 "향후 국내 검색시장은 압도적 1위 기업인 네이버와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구글 사이에서 다음이 얼마나 국내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시장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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