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 K-pop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 증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인기

[사진=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연합뉴스]
[사진=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면서 패션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의복, 한복부터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코리안 스타일'까지, 패션 한류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 고유의 전통미, 한복

[사진=옥스포드 영어 사전 홈페이지]
[사진=옥스포드 영어 사전 홈페이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지난 9월 업데이트 되면서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단어 26개가 새로 실렸다고 밝혔다. 'K-드라마(K-drama)', '한류(hallyu)', '먹방(mukbang)' 등 한국 대중문화와 관련된 단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의복 '한복(hanbok)'이 사전에 올랐다.

한복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K-콘텐츠와 K-pop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속 인물들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의 K-pop 스타들이 착용한 한복의 아름다움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IDOL' 뮤직비디오에서 도포와 갓을 착용했고,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대취타' 뮤직비디오에서도 검은 곤룡포를 입었다. 블랙핑크는 미국의 '지미 팰런 쇼'에서 한복을 입고 'How You Like That' 무대를 선보였고, 이후 구글에 'hanbok' 검색이 급증했다고 한다. 

[사진=한복진흥센터]
[사진=한복진흥센터]

지난해 12월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한복진흥센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한복의 한류 창출 프로젝트 '한복 웨이브(Hanbok Wave)' 패션쇼를 디지털 런웨이 방식으로 공개했다.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한복,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등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 100여 벌이 준비됐으며, 가수 청하와 모모랜드, 에이티즈, 골든차일드, 댄스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등이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는 영상 공개 후 2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0만 회를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에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이 마련한 한복 패션쇼가 자카르타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효재 디자이너가 제작한 한복 60점과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인 바틱 20점이 무대에 올랐고, 바틱천으로 만든 한복과 한복 원단으로 만든 바틱의 콜라보도 시도됐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코리안 스타일'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한복뿐만 아니라 일명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현대 한국 패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교역이 감소한 대신 활발해진 비대면 상거래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수출이 크게 늘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1만 1368개에 달했다고 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언어로 한국의 의류가 판매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0 한류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 '아크메드라비(Acme de la Vie)'가 중국 티몰의 파트너사 '이링쥬'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는 12억 9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Eland)'는 중국 최고의 쇼핑 시즌인 11월 11일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매출인 4억 7500만 위안(약 800억 원을) 올리며 2019년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tvN]
[사진=tvN]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 시장에서도 K-pop 스타들과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젊은 층의 한국 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9월 일본 시부야에 진출한 국내 패션 편집숍 '에이랜드(A-Land)’는 오픈 첫 주 억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패션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시아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의 전체 패션 카테고리 키워드 검색에서 '코리안'과 '코리안 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한국 상품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스트리트패션의 유행에 따라 '커버낫(COVERNAT)’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휠라(FILA)’는 쇼피를 통해 역직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LF의 '헤지스(HAZZYS)’는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지난해 10월 말 기준 1년 만에 매출이 50% 급증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지금, 한국의 패션은 기회의 장에 놓여 있다.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분야를 개척하고 디지털 테크를 접목한다면 한국의 패션은 세계를 향해 더욱 빠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