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인간관: 결정론적
프로이트 이론의 시사점과 비판점
안나프로이트와 방어기제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지난 시리즈에 이어 오늘은 프로이트 '정신분석 상담'의 인간관과 목표, 장점과 비판점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또한, 그의 딸 안나 프로이트가 집중적으로 연구한 '방어 기제'에 대한 내용도 담는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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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인간관

프로이트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 존재한다는 '결정론'적 인간관 입장(정신적 결정론)을 취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무의식에는 인간의 해소되지 못한 욕망과 기억, 본성이 잠재되어 있다. 이때, 무의식 속 해소하지 못한 욕망과 기억은 4세 이전의 시기에 형성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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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인간의 전 생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간의 모든 행동, 사고, 감정은 생물학적인 본능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 성적 본능인 라비도와 공격적 본능인 타나투스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정신분석 상담의 목표

정신분석 상담은 문제 행동의 원인이 '무의식적인 긴장과 억압에 의한 불안'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정신분석 상담의 목적은 인간의 무의식을 탐색하고 그 안에서 해소되지 못한 욕구, 기억을 의식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결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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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불안의 종류를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로 '현실적인 불안'이다. 현실적 불안은 인간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외부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요소를 제거하면 사라진다. 둘째로 '신경증적 불안'은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를 자아가 합리적으로 의식의 영역에서 해소하지 못하면 발생한다. 셋째로 '도덕적 불안'은 원초아와 초자아의 갈등에서 파생되는 불안이다. 원초아와 초자아의 불안을 자아가 가운데서 중재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프로이트 이론의 시사점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유아기 '초기 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성장한다. 아이가 어린 시절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성격과 행동이 결정된다는 그의 설명은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현대 심리학의 기초가 되었으며, 심리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프로이트 이론의 비판점

프로이트는 인간이 심리성적 발달단계에 따라 성장한다고 주장, 각 단계에서 제대로 욕구가 해결되지 못할 때 '고착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프로이트는 이 외에도 오이디푸스·엘렉트라 콤플렉스 등 과도하게 인간의 성적 욕구를 강조하는 이론을 펼쳐 오늘날까지도 많은 비난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결정론적 인간관도 비판받는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감정은 어린시절 이미 결정되었기에 수정이 어렵다는 그의 입장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다른 상담 이론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안나 프로이트와 방어기제

안나프로이트/ 사진= 비앤나 관광청
안나프로이트/ 사진= 비앤나 관광청

방어기제는 안나 프로이트가 아버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업적을 정리하고 구체화하여 제시한 이론이다. 방어기제는 자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시키는 심리적 방어 체계이다. 마음의 평정을 깨트리는 사건들이 내적, 외적으로 발생할 때 생기는 불안이 초자아를 위협하고 이대 자아가 불안을 처리하고 마음의 평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방어기제는 적절히 사용하면 우리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지만,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 과도하게 사용될 때 일상 부적응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에 조절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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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기제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병리적 방어기제 단계에 해당하는 방어기제에는 '부정'과 '분리'가 있다. 부정은 원초아에 위협적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외부의 실제나 사건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억압과 함께 가장 원시적이고 질 낮은 방어기제 메커니즘으로 일컬어지며 주로 어린아이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분리는 자기와 남들의 이미지, 자기와 남들에 대한 태도를 '전적으로 좋은 것'과 '전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양극단으로만 분리하는 것이다. 유아기 중 분리-개별화기에 쓰는 방어기제로 경계선 인격장애의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내면의 갈등이 마비, 경력, 일시적 맹목 등 신체화로 나타나는 '전환'과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이는 것도 이 단계에 포함된다.

둘째, 미성숙한 방어기제에는 '투사', '해리' 등이 있다. 투사란 자신이 느끼는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타인에게 있다고 가정하는 것으로 본인이 경험하는 분노, 공격성, 질투 등 부정적인 모습을 타인이 경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방어기제다.

해리는 분열이라고도 불리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성격 일부가 본인의 지배를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성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셋째, 신경증적 방어기제에는 '합리화'와 '반동형성', '억압', '퇴행', '전치'가 있다. 억압은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 자체를 거부해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무의식적으로 막는 것이다.

퇴행은 불안 상황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 말투를 취하는 것으로 이전의 발달단계로 돌아가려는 반응이다. 전치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과도 이어지는 개념인데, 자신이 받은 불안을 실제 원인이 아닌 다른 대상에게 해소하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후에도 여러 심리학자와 학파에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학자들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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