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육학자 시리즈,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월드투데이 신하은 기자]  가르칠 교(敎) 기를 육(育), 교육이란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한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우리의 인생은 죽기 직전까지 '배우는 인생'임이 틀림없다. 맛난 김치찌개를 끓이시는 엄마를 구경하면서 배우고, 철부지 없는 동생을 혼내면서도 배운다. 어른이 되어 누군가를 가르치며 배우고, 늙어서도 건강하기 위해 운동을 배운다. 

한편으로, 교육은 문화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와 사회 문화가 바뀜에 따라 교육의 초점과 방법 전부가 달라진다. 한 사례로 1957년 구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경쟁에 위기를 느낀 미국은 교육을 뒤바꾸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학자가 바로 '지식의 구조'의 브루너(Bruner)이다. 

'세계 교육학자'는 각 국가와 시대별로 교육학을 정립하고 지금까지 교육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교육학자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주요 교육 사상을 소개한다. 


■ 생애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소크라테스(Socrates)는 기원전 5세기 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활동한 대표적 철학자이다. 그는 기원전 469년 석조가인 아버지 소프로니코스(Sophronisus)와 산파인 어머니 파이나레테(Phaenarete)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소크라테스의 외모는 투박했다고 한다. 크고 둥근 얼굴, 뭉뚝한 코에 두툼한 입술, 작은 키로 왜소한 체격을 가졌다. 몸과 마음은 건강했다. 체력이 좋아 세 번이나 전쟁에 참여하였고 인내심이 많아 느긋했다고 한다. 

한편, 소크라테스는 부친의 직업을 물려받지 않고 오직 남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다. 그는 아테네 광장과 거리를 쏘다니며 사람들을 가르치는데 열중했지만 대가로 돈을 요구하진 않았다. 부에 연연하지 않은 그의 모습은 당시 교수 활동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 한 소피스트(Sophist)와 매우 비교된다. 

소크라테스는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아내 크산티페(Xanthippe)는 악처의 대명사로 유명하다. 남편을 매우 경멸하여 언제나 상스러운 욕을 쏟아붓고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을 싫어했다고 한다. 

소크라네스와 아내 크산피테/사진=네이버 제공
소크라네스와 아내 크산피테/사진=네이버 제공

유명한 일화로, 어느 날 크산티페가 소크라테스에게 화를 내며 물벼락을 내리자 소크라테스는 '저것 봐 천둥 뒤에는 항상 소나기가 쏟아지는 법이야'라며 시치미를 떼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아내 같네'라는 말은 남편을 괴롭히는 못된 아내라는 의미로 통상 쓰이게 되었다. 

그는 말년에 아테네 정치계에 휩싸였다가 결국 처형을 당했다. 당시 귀족계층을 대변했던 그의 사상은 아테네에서 민주주의 세력이 떠오르면서 세력 간의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펠로폰네소스전쟁(BC 431-404, Peloponnesian War)에서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패배하면서 아테네 내 민주주의 정권이 힘을 얻게 된다.

결국 전쟁 종결 5년 후인 기원전 399년,  귀족주의를 대표했던 소크라테스는 신성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을 현혹한다는 명분으로 고발당하고 사형 판결을 받으면서 생을 마감한다.  그는 저작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제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을 통해 그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 


■ 소크라테스 교육철학 '어떻게 생각해?'

만일 소크라테스가 현시대를 살고 있었다면 '질문봇'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고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찾아가 정의란 무엇인지, 선이란 어떤 의미인지, 우정을 어떻게 봐야 하는  지 등에 관해 먼저 질문했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에게  '대화'는 그 자체로 중요한 교육의 방법이었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이 스스로 답변을 찾아가도록 유도한 것이다. 대화는 단순한 주제로 시작해서 점점 심오한 문제로 파고들어 갔다. 이러한 교육의 방법을 '문답법'이라고 한다. 

[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사진=픽사베이 제공
[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사진=픽사베이 제공

여기서 교사의 역할은 바로 산파(産婆)이다. 산파란 산모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말한다. 교육을 출산의 과정으로 비유하자면, 산모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고 아이는 지식과 진리이며 교사는 옆에서 돕는 산파이다. 결국 진리는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답식의 교육 방법을 '산파술'이라고도 한다.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한 목적은 바로 '무지'였다. 소크라테스는 질문과 응답이 과정이 심화될 수록 상대방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도록 유도해나갔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겸손한 자에게 스스로를 나타낸다. 그래서 사람이 자신의 무지를 깨달을 때 비로소 지혜를 사랑하게 되며 그 결과 진정한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  지혜로워지기 위해 무지해야 하는 이 역설을 '소크라테스의 역설'(Socratic paradoxes)이라고 한다. 

한편,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지식은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앎에서 그치는 것은 죽은 지식이고 본래 지식은 행동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 지식은 도덕적인 것이어서 참된 덕이 무엇인지 깨닫고, 아는 대로 실천할 때 비로소 참된 지식이 된다. 앎과 덕, 지식과 행동을 동일시하게 여긴 그의 사상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추구했던 지행합일의 인간상을 잘 보여준다.

[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사진=픽사베이 제공
[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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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육학자,  소크라테스의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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