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CEO 스티브잡스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픽사의 성공으로 재기에 성공한 스티브 잡스는 다시 애플의 경영 고문으로 들어오게 된다. 

Apple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잡스와 워즈니악이 빠진 Apple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겨우겨우 연명하는 기업으로 추락했다. 이에 애플의 5대 CEO인 길 아멜리오는 1996년 NeXT를 인수하고 잡스를 다시 경영 고문으로 불러들이는 결정을 하게 된다. 

잡스가 애플에 돌아왔을 당시인 1997년에는 무려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멜리오가 잡스를 복귀시키려한다는 소식을 들은 빌 게이츠는 "잡스를 불러들이는 것은 실수이며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잡스는 복귀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논의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잡스가 애플의 경영권을 잡은 1년 만에 3억 달러의 흑자로 돌아서는 연출을 하며 잡스는 쫓겨난 CEO에서 성공한 경영인으로 거듭난다.

이전의 CEO들이 최대한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많은 사업에 손을 대는 방식의 경영을 하는 것에 반해, 잡스는 제품의 종류를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을 제외한 기타 사업에서는 손을 떼며 직원 3천명을 해고하는 등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강력한 구조조정은 애플의 수익성을 회복시켰고 파산 직전에 물려 있던 애플을 다시 부활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 시기 애플의 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제품은 1998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반투명 케이스의 일체형 컴퓨터인 iMac G3이었고, 그 디자인을 책임졌던 조너선 아이브는 이후 Apple의 디자인 부문을 이끌면서 후에 부사장의 지위까지 승진한다. 

2000년 애플의 CEO로 완전 복귀한 잡스는 처음으로 CEO라는 직함을 공식적으로 갖게된다. 2001년 스티브 잡스는 iPad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다. 당시 쟁쟁한 기성 MP3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즉각적인 호응을 얻진 못했지만, 2003년 4월 28일 Mac뿐 아니라 일반 컴퓨터에서도 iPad가 사용 가능해지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전성가도를 달리던 잡스는 2004년 8월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는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잡스는 다시 복귀에 성공한다. 

[사진= apple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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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9일 애플은 iPhone을 소개한다. 당시 iPhone은 혁명이었다. 당시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현재까지도 화자되고 있다. iPhone은 출시 후 610만대나 팔려나갔고, 스마트폰의 개념은 iPhone의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되었다. iPhone의 방식을 표방한 안드로이드가 나왔지만, 이 역시 전반적인 콘셉은 iPhone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iPhone 뿐 아니라, iPad도 출시한 잡스에게는 건강 이상설이 계속적으로 대두되었었다. Apple의 주가 하락을 이유로 계속 부인되어 왔지만, 2011년 1월 17일 잡스의 스위스 병가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6.6.%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3년 3월 iPad2 현장에 방문한 잡스는 자신의 건제함을 알렸고, 잡스의 시한부설로 위태롭던 애플의 주가는 폭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병세가 급속히 악회되며 IOS가 발표됐을 때는 한껏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2011년 8월 25일 결국 애플의 CEO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간 잡스는 사임한지 불과 두 달 만인 2011년 10월 5일 5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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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그가 대체의학에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2003년 10월 이미 췌장암 판장을 받았으나, 이듬해 3월까지 수술을 거부하고 정신수행, 식이요법, 침술 등으로 암을 고치려고 했다.

그는 몸에 칼을 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으며, 부인의 오랜 설득 끝에 겨우 수술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수술을 받아들인 후에도 자신의 병에 대해 치밀하게 공부해 치료법까지 지시하는 등 전문가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처음 발견 당시 췌장의 5%에만 퍼져 있던 암은 9개월 뒤 췌장 전체에 퍼져 있었고, 수술을 한 뒤에도 전이가 계속되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한다.

비록, 안타까운 이유로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날도 많은 기업인들과 경영진들은 스티브잡스를 닮고자 하며 그의 혁신을 배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신이 꿈꾸던 세상에 성큼 다가가 사람들의 손에 펼쳐놓은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영감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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