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EPL에 입성한 황희찬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1년 임대 후 이적 조건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EPL 경기를 챙겨봐야 할 팀이 하나 더 늘었다. 이번에 소개할 세계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스타는 '황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황희찬 선수다.

최근 RB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영국)으로 이적한 황희찬 선수는 역대 14번째로 EPL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가 되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 팀에서 활약했던 설기현 선수 이후로 구단 내 두 번째 코리안리거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 있을 때부터 우리가 몇 년 동안 지켜본 선수이다. 그는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이다. 우리는 그가 팀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을 확신한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단식을 진행하는 황희찬 선수[사진=연합뉴스]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단식을 진행하는 황희찬 선수[사진=연합뉴스]

또한 임대 선수에게는 이례적으로 화려한 입단식을 열어주었다. 지난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과의 홈경기에 앞서 26번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을 관중에게 소개해 주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에게 많은 기대와 응원을 보냈다.

황희찬 선수의 별명인 '황소'는 그의 성인 황 씨에서 따온 것이고 전 소속팀 심벌이 황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유럽에서도 통하는 탄탄한 체구와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저돌적인 드리블과 적극적인 몸싸움이 황소와 닮았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해 국민들을 기쁘게 해준 적이 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활약하며 많은 축구팬들의 잠을 설치게 만들기도 하였다.

1996년 생으로 만 25세의 나이인 그는 아직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뛰어나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리그에서 활약 중인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선수와의 코리안 더비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1월 카타르와의 평가전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겼지만 약 두 달 만에 부상을 털고 다시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이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독일에서 자가격리 중 황 선수는 가까운 지인이 교수로 근무하는 삼육대학교에 코로나 극복 장학금 2천만 원을 기부해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황희찬 선수의 아버지 황원경 씨는 "희찬이는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국가대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라며 " 이번에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이라크전에서 볼 경합중인 황희찬 선수[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이라크전에서 볼 경합중인 황희찬 선수[사진=연합뉴스]

한편 국가대표 남자 축구팀은 지난 2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라크와 무승부로 끝나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며 7일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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