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와 루이스,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

[사진=영화 '카운슬러'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사진=영화 '카운슬러'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리들리 스콧은 특유의 미술적 영상 감각과 독특한 카메라워크로 영화라는 영상 매체가 지닌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자.

리들리 스콧은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83세이다. 런던의 왕립 예술대학에서 미술과 영화를 전공했으며, 1960년대 BBC에서 세트 디자이너로 일하며 경력을 시작해 시리즈물 연출까지 맡았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67년 BBC를 떠난 후에는 10여 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며 수백 편의 CF를 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획에서부터 자금 조달, 제작 완성까지 5년이 걸린 그의 첫 작품 '결투자들(1977)'이 개봉한다. 시각적인 면에서의 새로운 감각이 번득이는 나폴레옹 시대 배경의 작품으로, 그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일약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독특한 연출 감각과 기량을 알아본 할리우드 제작사는 블록버스터 SF에 공포 영화의 요소를 도입한 '에이리언(1979)'에 그를 기용했다. 이 영화는 기존의 SF 영화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작품으로 극찬을 받으며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진=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 스틸컷,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사진=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 스틸컷,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이후 그는 오래전부터 구상해오던 야심작 제작에 착수했는데, '블레이드 러너(1982)'가 그것이었다. 비평가들과 SF 영화의 팬들은 이 작품이 주는 미래에 대한 암울한 시각과 문명비판의 메시지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다소 어둡고 난해한 작품이라 대중들에게는 인기를 얻지 못해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지금까지도 SF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영화로 이야기되고 있다.

'위험한 연인(1987)'은 그로서는 이색적인 로맨틱 스릴러 작품이다. 리들리 스콧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로서의 다양성을 과시했다. 이전의 원색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보다는 영화의 분위기와 인물에 중점을 둔 이 서스펜스 영화는 잘 짜인 이야기 구조와 직선적인 연출 기법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특유한 시각적 스타일을 범죄 액션 영화에 효과적으로 결합한 '블랙 레인(1989)'은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확고한 기반을 굳힌 그는 직접 제작에도 나서 시각적인 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가 선택한 것은 각본가 캘리 쿠리가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 '델마와 루이스(1991)'였다. 현대 미국 사회의 인간소외와 성차별의 문제를 냉소적인 시각으로 처절하게 조명한 이 영화는 비평가들의 극찬과 팬들의 열화같은 성원과 함께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일으켰다.

[사진=영화 '올 더 머니' 스틸컷, 판씨네마㈜]
[사진=영화 '올 더 머니' 스틸컷, 판씨네마㈜]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리들리 스콧은 젊은 감각을 익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1941)'의 제작과정을 드라마화한 HBO 영화 'RKO 281(1999)'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2000년대에 들어 새로운 전성기를 마주한다. 

그는 '글래디에이터(2000)'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후 '블랙 호크 다운(2001)'에서 영화 역사상 가장 생생한 전투 장면을 연출하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그리고 십자군 전쟁을 다룬 '킹덤 오브 헤븐(2005)'으로 다시 한번 그의 역량을 과시했다.

'아메리칸 갱스터(2007)', '프로메테우스(2012)', '마션(2015)' 등의 작품들도 좋은 평가와 함께 성공을 거두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인물이 지니는 매력을 극대화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력, 그리고 사건을 집약적으로 그려내는 그의 탁월한 능력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빛을 발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