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음대 조기 졸업, 떠오르는 신예 '스탈리'
스탈리, '코로나19, 다가올 슬럼프에 대한 발판을 준비하는 시기'

[사진=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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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영상과 음악을 오가며 수수께끼를 푸는 즐거움이 영화 음악이죠"

버클리 음대 영화 음악 조기졸업, 대중 음악과 광고 음악을 넘나드는 떠오르는 아티스트 스탈리를 만나본다. 

"영어를 좋아했던 저는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유학을 떠나게 되었어요. 낯선 환경이었지만, 열심히 공부를 했고 대학 어플라이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되었죠. 가족들은 '갑자기?'라는 반응과 함께 저를 회유하기도 했지만, 아무도 저희 의지를 막을 순 없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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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에나 유니벌시티 입학해지만, 이미 스탈리의 삶의 방향을 바꿔버린 '음악'은 다시 한번 낯선 땅에서의 도전을 알렸다.   

호기로운 다짐이 있었으나, 조기 교육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동기들과 달리 음악적 지식이 전혀 없던 스탈리의 대학생활은 혼란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장학금을 받으며 결국 해낸다. 

"그렇게 저는 버클리를 준비하게 되었고 천재들만 다닌다는 곳에 정식으로 입학해 장학금도 받으며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도 감사한 일이지만, 저에게 그 장학금은 단순히 경제적인 충족, 그 이상이었어요. 학교가 저를 인정해 줬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내가 (음악을)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기뻤던 것 같아요. 물론 천재들 틈에서 수업을 듣는 건 굉장히 힘들었어요. 모든 것이 천재들의 기준에서 이루어졌거든요. 숙제도 수업도 모든 것이 천재가 기준이었죠. 그래서 식사도 거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따라갔어요. 참 다행인 건 그때의 저는 '내가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에 낙담하기보다는 감사하며 그 상황을 잘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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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대학생활이었지만, 영화 음악을 선택한 그녀의 결정만은 굳건했다. 

"영상에 음악을 쓰고 싶었어요. 물론 작곡도 생각했지만 다른 무언가를 찾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비주얼이 중요한 시대이잖아요.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다들 영상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걸 보니, 시각과 청각을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영상 분석을 해야하고 작곡을 해야하니 수학적인 부분이 많더라고요. 나아가 레코딩 작업을 할때 함께 작업하는 음악가들의 이해를 도와야하고 지휘도 해야하니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 새로운 시각의 작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재미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작사도 좋아해요. 음에 맞는 글자를 축약하거나 늘리는 과정. 그리고 음의 높낮이에 따라서 말의 악센트가 살아나는 걸 보면, 참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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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가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스탈리는 '쇼팽'을 선택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영상 음악이라지만, 왠지 낯선 느낌이 드는 답변이었다. 

"저는 클래식을 좋아해요. 그중에도 쇼팽을 좋아해요. 그의 음악은 서정적인 매력도 있고 쇼팽의 곡을 들으면 가슴이 미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쇼팽의 곡 중에는 야상곡(녹턴) Op.9 No.1을 좋아해요" 

어떤 음악가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스탈리는 "오랫동안 꿈꿔온 것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제 이름 혹은 곡의 제목은 몰라도, 제 곡이 귀에 익숙하고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음악이요"라며 "힐링이 되고 그때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이름보다는 음악이 기억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더불어 그는 "아직은 신인이라서 장르에 대한 고집은 없어요. 다만 여러 경험을 통해 영감이 오는 대로 작업하고 그 길을 넓히고 싶어요. 시대에 따라 특정 장르가 강세가 되기도 하지만, 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 옳고 좋은 장르죠. 다만 발라드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좋아해서 그쪽 작업들에 관심이 가긴 해요.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될 것 같아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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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스탈리는 코로나19에 대하여 "다가올 슬럼프에 대한 발판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저의 인생에도 그랬지만, 언젠가 슬럼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때는 지금처럼 무서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또 올테지만 그것을 아니깐 미리 준비해서 나의 비장의 카드를 보여줄 기회로 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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