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통한 창의적 해결 방안 모색
환경을 고려한 영화·영상 산업 정책

[사진=British Council]
[사진=British Council]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환경 문제는 이제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되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정상이 모여 석탄 발전 단계적 폐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은 COP26 개최를 앞두고 'The Climate Connetion'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예술, 과학,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후 변화를 탐구하는 17개의 창의위원회를 출범했고, 지역 사회, 예술가, 기술자, 과학자, 도시 계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창의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75만 파운드에서 85만 파운드 사이의 지원금을 받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플라스틱 오염, 해안 침식, 산림 벌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주민, 공동체, 농촌 지역 주민, 도시민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사진=Just Imagine, WWF-UK]
[사진=Just Imagine, WWF-UK]

영국문화원은 2020년부터 세계자연기금-영국(WWF-UK)와 협력해 기후 변화와 자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Just Imagine'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와 자연 위기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고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영국 전역의 예술가들이 프로젝트에 참가해 예술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상기시켰고, 창의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수채화, 자수에서부터 디지털 창작 예술 작품까지 12개의 예술작품이 선정됐다. 선정작들은 온라인 가상 전시회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CNC]
[사진=CNC]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해외문화정책동향'에 따르면 프랑스 영화·애니메이션 이미지 센터(Centre national du cinéma et de l'image animée, CNC)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프랑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기여하며 영화·영상 산업에서의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CNC는 지난 2020년 9월 환경 전문가들에게 영화 부문의 친환경 정책 실현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친환경 관련 기술, 교통, 폐기물 관리, 디지털화 등 4가지 주제를 구체화했다. 친환경 정책은 2024년까지 총 3단계로 시행되며, 환경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세부적인 지침이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CNC]
[사진=CNC]

CNC의 친환경 정책 3단계 추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22년 시행되는 1단계는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한다. 영화관과 제작 스튜디오의 탄소 배출 최소화를 위해 환경·에너지 전환 관측소를 설립하고, 방송사 및 배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프로그램 제작 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한다.

영화,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 관련 교육기관 내에 환경보호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영화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환경보호 모범 사례와 지침서를 제공하고, 영화제 등의 행사를 통해 친환경 정책을 홍보한다.

2023년 시행되는 2단계는 적용 가능한 표준과 범위를 설정하는 단계이다. CNC가 제작·지원하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탄소 배출량 측정을 의무화하고, 시설물의 에너지 소비 개선을 위해 영화관, 제작 스튜디오 등의 건물 개·보수를 지원한다. 폐기물 관리와 교통과 디지털 분야의 친환경 달성 목표도 설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24년 시행되는 3단계에서는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한다. 영화 제작 시 특정 의무를 준수할 경우에만 CNC의 제작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탄소 배출량을 고려해 지원 예산을 책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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