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생애
셰익스피어가 오늘날까지 유명한 이유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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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 26일 영국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극작가로,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널리 알려져있다. 

셰익스피어의 생애

그는 잉글랜드 중부의 작은 마을 스트랫퍼드에서 존 아든 메리 아든 부부의 맏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으로, 중산층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1577년 경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며 학업을 중단하고 집안일을 도울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그는 주로 성서와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을 암송하며 글을 익혔다.

대학교육은 물론 고등교육도 받지 못하였기다는 사실은 동시대 극작가들에게 '대학도 안 나온 주제에 품격 떨어지는 연극을 양산하고 다닌다'는 등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환경은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 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은 그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게 해준다.

런던으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하였으며 '로미오와 줄리엣', '헴릿'과 같이 인간의 내면을 통찰하는 걸작을 기록해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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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1585년부터 1592년 사이의 기록은 없고, 스물여덟 살이던 1592년 경 홀연히 런던 극장 기록에 처음 등장한다. 이 당시 그는 종종 자신의 작품에서 연기자로서 역할도 수행하였는데, 배우로서의 그의 평은 별로 좋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는 1594년부터 런던 연극계 양대산맥 가운데 하나인 궁내부장관 극단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 활동한 기간은 1590년부터 1613년까지 대략 24년으로 총 38편의 희·비극을 발표한다. 1590년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 극장에서 주로 상영되었는데, 특히 '헨리 6세'의 인기가 대단했다. 

당시 연극은 하층 노동자로부터 여왕까지 함께 즐긴 당대 최고의 인기 산업이었다. 문헌에 따르면 런던의 연극 관람객은 1590년대 중반 매주 약 1만5000명이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런던 인구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의 생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은 넘길 수 있어도 셰익스피어는 못 넘긴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그의 명성은 대단했다.

셰익스피어는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오며 온갖 클리셰가 난무했던 당시의 문학 정형시의 구조를 버리고 자신만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며 큰 인기를 끌게된다. 이를 셰익스피어 소네트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이 속한 극장의 구조를 십분 활용하면서 구조의 제약을 뛰어넘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관객과 독자를 매혹시켰다. 같은 이야기의 소재라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곧 모든 이의 정서에 공감을 줄 수 있는 보편성 있는 작품으로 태어났다. 

[사진=pixabay, 리어왕 이야기]
[사진=pixabay, 리어왕 이야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명대사처럼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한 마디 한 마디는 관객들로 하여금 무릎을 치게 만들고, 교묘하고 신비로운 표현은 그 속에 인생의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그의 희곡에는 당시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 주제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왕이 죽고 나라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 묘사가 꽤나 자주 사용된다. 이는 당시 여왕이던 엘리자베스 1세가 나이가 많고 후계자가 없어서 민심이 꽤나 불안했기에 이를 자신의 극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엄청나게 많은 희곡의 신조어들을 만들어낸다. 희곡에 나온 2만 단어 중 2천단어는 새로운 단어였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만들어진 신조어를 오늘날 셰익스피어 신조어라고 부른다.

그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 '믹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희곡과 장사 2편, 54편의 소네트를 쓴다. 18세기 이래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이 발전해 모든 비평 원리의 선례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각 극단에서는 셰익스피어의 극이 배우의 등용문이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1616년 52세의 나이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시신은 고향 스트랫 퍼드-어폰-에이번의 성삼위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묻혔고, 그의 흉상 기념비는 1623년 경 세워진다. 

셰익스피어는 각본을 총 36편, 14행시를 총 154편 썼으며, 그의 희곡 전집은 1623년 극단 동료의 손을 거쳐 그의 사후 400년만에 발간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5대 희극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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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4편의 비극 작품에는 '헴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가 있다. 

르네상스 시기 인본주의적 사고는 중세시대의 종교적 세계관과 선악적 사고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에 집중하길 원하였고, 대중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통해 신분, 성별, 민족에 한정되지 않는 인간군상들의 삶을 접하고 빠져들게 된다. 

▲ 첫째, '햄릿'은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했던 아버지를 잃은 햄릿이 숙부와 결탁해 지아비를 죽인 어머니의 도덕적 타락과 배신, 그리고 용서받을 수 없는 숙부의 죄악과 그에 대한 증오, 곤경에 처한 나라 사정, 연인 '오필리아'의 죽음 등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과 절망감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는 이야기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햄릿 속 대사이지만 셰익스피어의 독백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대사이기도 하다. 이 대사는 '햄릿 증후군'라는 단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둘째, '리어왕'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한 가족의 이야기다. 탐욕스럽고 간교한 큰딸과 둘째 딸에게 왕국을 넘긴 왕이 결국에는 딸들에게 버림을 받아 분노에 찬 광인이 되어 광야를 떠돌아다니게 된다. 첫째 딸은 질투에 눈이 멀어 둘째인 동생을 독살하고 자신은 자살하며, 리어왕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막내딸 코델리아까지 결국 가련하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리어왕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들이 가진 것을 질투하며 그것을 빼앗기 위해 노력한다. TV를 보면 지금도 종종 뉴스에 나오는 자식들 간의 재산 다툼이 그와 같다. 

셰익스피어는 작품 속에서 리어왕의 이야기를 빌려 이러한 현실을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그토록 울부짖는 것은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서글프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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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오셀로는 악인 '이아고'의 간계에 빠진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정숙하고 착한 아내 데스데모나의 정절을 의심하고 질투하다가 급기야 아내를 죽이고 자신은 자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맞춰 적힌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관계 속 뗄 수 없는 의심, 이간질 그리고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대변해준다. 

▲ 넷째, '맥베스'는 사악한 마녀들의 꾐에 빠진 '맥베스' 장군이 왕좌에 오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왕을 죽인 대가로 비참하고 가련한 최후를 맞게 되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욕심은 욕심을 부르는 법이다. 하지만 욕심에는 욕심만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도 따라온다. 자신의 성공을 위한 욕심과 뒤쳐질 것 같다는 두려움은 꼬리를 하나 때내려다 꼬리 두개를 붙이는 선택을 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지만, 4대 비극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외부적인 환경요소로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위의 4대 비극은 개인의 내면, 즉 인간의 본성적 측면으로 인해 비롯된 비극들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차이가 있다. 

그의 5대 희극에는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가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의 작품을 희극과 비극으로 구분한 것은 셰익스피어가 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행복과 불행에 따른 이분법적인 후대의 구분이라는 점이다. 

비극으로 꼽히는 작품 중에서도 행복한 등장인물들은 존재하며, 희극 안에서도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그러한 틀에 가두어 바라보기 보다,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해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로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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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늘날까지 위대한 작가로 평가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담고 있는 보편성과 예술성 때문이다. 그는 인간과 인간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 통찰하고 문화, 지역, 역사, 언어 긜고 시대를 초월해 공감과 깨달음이 있는 내용을 작품에 담았다. 그리고 아름답고 심오한 언어를 사용해 독자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 과거에 존재했던 한 사람의 작품이 여전히 오늘날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그대로 연주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작품의 위대함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준다. 

셰익스피어의 37편의 작품 속에는 총 110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놀라운 것은 그 인물의 신분적, 계급적 다양성 뿐 아나라 작가인 셰익스피어가 각 인물들에 대해 깊이있는 내면적 고찰을 했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인류사 어느 작가보다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다.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과 깊이있는 고찰은 언어가 존재하는 한 그를 셰익스피어로 기억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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