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게임 그래픽으로만 보던 경관과 불가사의, 실제와 얼마나 닮았을까?

[사진=토레스 델 파이네/픽사베이]
[사진=토레스 델 파이네/픽사베이]

[월드투데이 김가현 기자] '시드 마이어의 문명 VI(이하 문명6)'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연경관을 마주치거나, 승리하기 위해 불가사의를 열심히 짓는다.

실제 역사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니만큼 실재하는 것, 있었으나 소실된 것, 설화나 기록을 통해 있으리라 추측되는 경관과 불가사의가 게임에 등장한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자연경관을 발견하거나 불가사의가 다 지어지면 해당 건물을 조명하며 쭉 둘러볼 수 있다. 그때 만큼은 예쁜 경관을 보며 아픈 머리를 쉬어가는 시간이 된다.

인 게임 그래픽으로만 봤던 자연경관과 불가사의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자.

초원에서 자주 보이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유량계 주변에는 호랑이 이빨과 비슷한 화강암 봉우리 무리가 극적인 모습으로 하늘로 뻗어 있습니다" 만나면 이와 같은 문구를 출력하면 만나는 토레스 델 파이네는 인접 타일 산출량 두 배 증가라는 좋은 옵션을 갖고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아우르는 남미의 남단 파타고니아 지방에 위치해 있다. 토레스(Torres)는 스페인어로 탑, 파이네(Paine)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언어로 푸른색을 의미한다. 맑은 날에 산을 올려다보면, 봉우리의 끝부분이 푸른 탑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있으며, 국립공원 내에 토레스 델 파이네 봉우리가 있다. 해당 국립공원은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며, 공원 투어를 할 경우 버스를 타고 '밀로돈 동굴' 같은 경관도 구경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3과학 3신앙, 로라이마 산(Mount Roraima)

ㄱ자로 되어있는 지형 탓에 3 과학 3 신앙 타일이라는 아주 좋은 효과를 주는 자연경관이다.

남미 동북부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브라질 세 나라의 국경에 걸친 산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듯한 깎아지른 절벽에, 정상에 펼쳐진 넓은 평야로 유명하다.

정상에서 폭포 줄기가 여러 갈래로 쏟아지는 탓에 그릇에 담긴 물이 흘러넘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비가 자주오는 지역임에도 정상 부분 평야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물을 흡수하지 못해 폭포가 형성되었다.

[사진=Cenotes of Mexico]
[사진=Cenotes of Mexico]

불가사의 건설 최강, 익킬

불가사의나 특수지구 건설시 생산력을 50%나 올려주기 때문에 옵션이 좋은 자연경관에 속한다.

익킬은 석회암이 침식하면서 동굴이 생기고, 그 안으로 비나 지하수가 흘러들어와 발생한 세노테 지형 중 하나다. 멕시코에는 유독 세노테 지형이 많은데 그 중 익킬은 '치첸 이트사' 유적 근처에 있고 지상의 덩굴이 얼기설기 내려온 모습 때문에 인기가 많다.

싱크홀 바닥의 지하수는 지름 61m, 깊이 50m를 자랑하며 검은 메기들 사이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 구멍 안으로 다이빙도 가능하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헝가리로 플레이한다면, 헝가리 국회의사당

빅벤 못지않은 위용과 야경이지만, 게임에서는 외교 승리를 노리지 않는 이상 쓸 일이 많지 않다.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에 위치해 있다. 야경도 뛰어나지만 내부 또한 샹들리에, 프레스코화, 스테인드 글라스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1885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904년에 완공되었다. 그러나 이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 임레 슈타인들(Imre Steindl)은 완공 전에 눈이 멀어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작품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건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페인 스타트 최강, 대보초

문명 5 한정으로 스페인으로 시작했는데 대보초가 있다면 아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주 북동부 해안을 따라 2,300km에 걸쳐 형성된 대보초는 지구 궤도에서도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거대한 길이를 자랑한다.  산호 400여 종뿐만 아니라 어류 1,500여 종, 연체동물 4,0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바다의 아마존 밀림과 같은 장소다.

하지만 오염, 남획, 기후 변화로 인해 대보초는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여 아름다운 색을 띠던 산호들이 하얗게 탈색되어 죽어가는 백화 현상(Coral Bleaching)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필리핀 관광부]
[사진=필리핀 관광부]

키세스 초콜릿, 초콜릿 힐(Chocolate Hills)

언덕이 마치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초롤릿 모양의 언덕이 약 1270여 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크고 작은 초콜릿 언덕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볼록볼록한 언덕 사이를 ATV를 타고 질주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으며 인기가 많다.

바닷속에 퇴적되어있던 산호섬들이 융기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평소에는 푸른 빛을 띠고 있지만 건기에 잎이 마르면 진한 갈색빛으로 변해 초콜릿 색을 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으로 손에 꼽히는 필리핀 보홀에 위치해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사막 깡패, 페트라(Petra)

페트라는 범람원이 없는 사막 타일에 식량, 망치, 금을 추가하는 불가사의다. 주변에 사막이 많다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는 불가사의다.

중동 지역 요르단에 위치해있으며 기원전 400년경에 사암을 깎아 만든 도시다. 기원전 400년에 알맞지 않은 정교함과 웅장함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에도 선정되었다.

로마가 나바테아 왕국을 무력 합병하면서 버려지게 되었고, 1812년 스위스의 한 모험가가 발견하기 전까지 긴 시간 동안 찾는 이 없이 방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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