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전파력 강하지만 증상은 가벼워
스웨덴-영국-독일-프랑스-체코 등 줄줄이 방역 규제 완화 중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확산과 함께 확진자 수가 급등했지만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 기조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치솟게 만들었다. 하지만 증상이 경미하고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으면서 규제 완화에 나서는 국가들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위드코로나'로 진입에 선 국가

스웨덴, 영국

[사진=스웨덴 클럽 앞 마스크 벗고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 스웨덴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식당과 행사 인원 제한, 영엄시간 제한, 백신패스 등 대부분의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광범위한 진단 검사까지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보건 부문 종사자와 고령자 요양 시설 종사자,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류되는 이들만 증상이 발현한 경우 무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검사 중단은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쉽게 전파되지만 증상이 가벼운 오미크론 변이에 코로나19를 다른 풍토병처럼 다루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적으로 변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사진=영국 런던 거리, EPA/연합뉴스]

◼︎ 영국

지난달 19일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의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한 영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확진자 자가격리 의무 규정까지 폐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따르면 확진자 자가격리 해제 예상 시기는 약 2주 후로, 기존 예상보다 한 달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고무적인 추세가 지속돼 국내 코로나19 규제를 한 달 일찍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1일에 '위드 코로나' 전략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존슨 총리는 덧붙였다.

영국은 한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약 21만명까지 이르렀고, 현재는 6만명(8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확진자 대비 사망자는 급증하지 않아 이와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직원과 파티를 여는 등 2차례 방역 규정 위반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명 '파리게이트' 궁지에 내몰린 존슨 총리가 국면전환용으로 무리해서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백신패스 적용한 상점 안내문, REUTERS/연합뉴스]

백신패스 해제와 함께 방역 규제 해제를 논의 중인 국가

독일, 프랑스, 체코 등

지난달 25일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20만명대로 내려왔다. 이 가운데 9일 (현지시간) 프랑스는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 코로나19 백신패스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한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정부는 병원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규제를 없애기를 희망하며, 백신 패스 해제와 함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일(현지시간)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가 23만 명을 넘어서며 독일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상점 출입시 백신패스 제시 의무 해제를 선택했다. 이에 오는 16일부터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상점에 백신 미접종자도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웃국가인 폴란드와 체코도 코로나19 방역규제를 완화하고 이르면 오는 3월에 완전히 해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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