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낯빛 달라진 대만 "전쟁나면 싸운다"
러, 극비 신무기 사용...전문가"그만큼 다급한 상황"
우크라 해킹군대 보름만에 30만명 달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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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러시아와의 사이버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해킹그룹 '우크라이나 IT 군대'가 폭발적인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기준 우크라이나 IT 군대의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IT 군대는 러시아 침공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26일 창설됐다. 

이들은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집단 공격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히는 특정 러시아 웹사이트에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퍼부으는 식의 공격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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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렉스(가명)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표적이 된 홈페이지 링크가 그룹방에 올라가면 30분 이내로 홈페이지가 다운된다"고 전했다. 또한 리투아니아 출신 IT 전문가 30대 엔리케도 IT 군대 자원자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며 "참가자들한테 무언가를 부수거나 작동시키라고 요청하면 바로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은 IT 군대가 러시아 정부와 국영 언론매체 등 표적이된 홈페이지 접속을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표적이 된 크렘린궁과 러시아 연방의회의 하원 국가두마 홈페이지 접속이 IT 군대의 공격 이후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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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크라이나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러시아의 침공에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영국 서리대 앨런 우드워드 교수는 "그 그룹 안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 향후 통제 불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에) 혼선을 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해킹) 공격은 러시아군의 전투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며 군대의 실제 효용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또한 국가안보·첩보전문가 애그니스 베네마는 "해커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지시를 받기 시작하면 전투원으로 간주돼 군사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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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달라진 대만 "대만은 우리가 지킨다"

이러한 우려에도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대응에 대만도 술렁이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대만해협에 대한 정세 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놀라운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국제전략학회와 대만국제연구학회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안보'와 관련해 지난 11~13일 20세 이상 성인 1천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대만인의 70.2%가 중국의 무력 침공이 발생하면 대만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70.2%가 참전 의사를 밝혔다. 또한 현행 4개월의 군 의무 복무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69.6%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 행보가 빨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5.5%는 그럴 것이라고 밝힌 반면 62.4%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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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입법원(국회)를 통해 군 의무 복무기간 연장 및 소급 여부 등과 관련해 국방부가 모든 사항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추궈정 국방부장은 확정안이 나오면 공포 1년 후 즉시 시행할 것을 전했다.

현재 대만은 중국군의 위협과 작전상 필요를 이유로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해오다 지난 2018년 12월 말부터 지원병으로 이뤄지는 모병제를 도입했다. 1994년 이후 출생자들에 대해서는 4개월간의 군사훈련을 의무화한 징병제 성격의 군 복무체제인 군사훈련역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급해진 러시아, 신기술'미끼 탄'까지 총동원에 미국 오히려 환대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신형 무기 '미끼 탄'을 함께 쓰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스칸데르 M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쏘고 있으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320㎞가 넘는다.

문제는 러시아가 이 탄도 미사일을 쏠 때 미끼 탄을 함께 사용하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미끼 탄은 약 30㎝ 길이에 다트처럼 생겼으며 그 속은 전자기기로 채워졌다. 또 미끼 탄은 미사일을 찾으려는 적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무선 신호를 생성하고, 발열장치를 통해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려는 열추적 미사일을 유인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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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끼 탄 사용은 이미 2주전 부터 SNS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미끼 탄의 크기가 모양으로 짐작했을 때 집속탄에서 나오는 소형 폭탄으로 오인했다고 전했다.

영국 폭탄 전문가 리처드 스티븐스는 NYT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수많은 탄약을 봤지만 이것은 처음 본다"며 "군과 민간의 폭탄 전문가 사이트에 이 탄약 사진을 올렸지만 이를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이 무기는 극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면 대응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러시아가 이 미끼 탄을 사용한 것은 러시아군 지도부가 부주의하거나 그만큼 급박한 상황에 몰린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번 침공을 통해 러시아는 자신들의 신기술을 공개한 꼴이 되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 탄은 냉전 시대에 사용하던 미끼 탄과 유사한 형태이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은 도대체 끝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와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모습의 러시아 정부는 과연 어떤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일지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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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에 참석 예정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의 유럽 방어 의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제재의 상응 조치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13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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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져가는 갈등 속 다음 주 어떤 논의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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