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 "2050년까지 대형 산불 발생 빈도가 30% 높아질 것"

[월드투데이 성연수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으로 17일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존층의 파괴로 이어졌고, 이는 인체에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사이언스'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분석하였다.

오존층은 지상 15~30km 높이에 있으며, 태양으로부터 살아 있는 세포를 훼손하는 자외선을 흡수한다. 이러한 오존층이 얇아지면 피부암과 백내장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존층이 10% 줄어들면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 환자가 30만4천500명 늘어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가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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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2019∼2020년 발생한 산불로 인해 축축한 연기 입자가 대기를 젖게 만들어 화학반응을 유발하였고 이는 오존층 잠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피터 버나스는 "우리는 전례 없는 대기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성층권으로부터 품어져 나오는 연기가 이런 변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버나스는 이번 연구 보고서 공동 저자로 버지니아의 노퍽에 있는 올드 도미니온대학 대기화학자이다.

버나스 박사 팀은 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2020년 남반구 중위도 지역 오존층이 4월부터 엷어지기 시작해 복원되기까지 8개월이 걸렸음을 알아냈다. 버나스 박사 팀은 또 이 기간에 오존을 파괴하는 염소 화합물이 증가했음을 분석했다.

WSJ는 해당 연구에 대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를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서 발표된 연구를 감독한 수전 솔로몬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기화학교수는 '두 보고서는 산불로 인해 위성 데이터에 오존층의 변화가 관측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솔로몬 박사는 버나스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산불은 우리가 모르는 화학적 변화를 만들어 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염소가 활성화' 평소보다 '더 많은 오존이 유실'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솔로몬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2020년 3월 남반구 중위도 지역의 오존층이 1%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주관으로 모인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마르면서 산불이 전보다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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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산불 발생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피해 면적 또한 커지고 있다. 2018년 미국 국가기후평가보고서(NCA)에 따르면 1984년부터 2015년까지 21년 사이 미국 서부 지역 산불로 두배의 살림 면적이 유실되었다. 지난달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대형 산불 발생 빈도가 30%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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