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브라질의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서 작황난으로 원두와 설탕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게 최대 아라비카 원두의 산지이자 설탕 생산지인 브라질은 최근 지속해서 심상치 않은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 커피 가격은 브라질의 기상 여건에 좌우된다. 브라질이 원두의 최대 생산지인 만큼 원두값 상승과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지구촌에서 이상기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는 브라질이었다. 100년 만에 닥친 대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이 말라 작황난으로 이어지면서 식품 전반의 물가 상승이 빚어졌다.
![[숲이 사라진 브라질 세하두 사바나와 아마존 경계선 일대,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053_214185_5455.png)
이미 예고된 브라질의 이상기후
미 항공우주국은 지난해 6월 브라질의 가뭄에 대해 경고하면서 브라질 중부와 남부의 계속되는 건조 상태로 인해 약 한 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가뭄이 아마존 열대 우림과 팬타날 습지의 농작물 손실, 심각한 물 부족, 대형 산불의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100년 만의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브라질의 수력 발전량도 줄어 에너지 문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만이 경고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불름버그 그린 역시 지난해 9월 "브라질의 농작물들은 최악의 가뭄으로 그을리고, 얼고, 말라 세계 상품 시장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브라질은 세게 농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브라질의 광활한 평야와 고지대에 걸친 농장들에서 세계 설탕 수출의 절반, 커피 수출의 3분의 1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이 가뭄과 한파의 영향으로 그을리고 얼어붙으면서 식량 생산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이에 따라 유엔 식량 지수는 급등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재정난은 심화되었고 전 세계에 분포한 수백만 저소득 가정이 식료품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
과학자들은 브라질의 대가뭄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053_214186_5644.jpg)
크게 줄어든 원두와 설탕 생산량
브라질의 가뭄과 서리는 대략 13억 파운드의 아라비카 원두 손실을 일으켰고 이에 커피 업체들은 커피 공급물량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결국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상기후에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물류대란이 겹쳐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의 원두 수확량은 올해 더 감소할 전망이다. 농축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트릿지에 따르면 브라질 내 한 아라비카 원두 공급업체는 올해 수확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두 가격 회복엔 긴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손실된 커피나무가 원두 생산을 하기 위해 충분히 자라기까지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설탕 가격 역시 인상되었다. 브라질 가뭄으로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브라질은 호주와 함께 원당 생산의 양대산맥이다. 여기에 해상 운임의 상승이 더해지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
원두 가격과 설탕 가격의 인상은 많은 식품업계에 직격탄이 된다. 실제로 여러 식품 기업들이 줄지어 식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053_214188_82.jpg)
기업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
스타벅스 코리아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오는 13일부터 음료 46종의 가격이 100~400원 인상된다. 7년 6개월만의 인상이다. 스타벅스 측은 "가격 인상 요인이 매년 있었지만, 매장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의 주 이유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물류비용, 주요 원재료, 부재료 가격 상승이었다.
비단 스타벅스만이 인상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동서식품의 맥심도 8년만에 가격이 인상되었다.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이 평균 7.3% 인상될 예정이다.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후변화는 더이상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점차 기후변화의 영향이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문제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지구 보존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