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의 구조적 지진, 재앙적 성능 저하로 이어져
54℃에서 보다 심한 성능 저하 발생

[월드투데이 성연수 기자] 아르곤 국립연구소가 소듐 이온 배터리의 성능 저하 원인을 규명해 소듐 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듐 이온 배터리의 소듐(나트륨)은 리튬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같은 부피 대비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의 충전-방전이 재차 반복되면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상용화되지 못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듐 이온 배터리의 음극 소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자 단위의 결함이 발생하여 기능 저하의 치명적인 원인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 원자 단위의 결함은 음극의 구조적 지진(structural earthquake)으로 이어져 충전-방전의 과정에서 재앙적 성능 저하를 만들어낸다.

연구진은 음극 소재 합성 과정을 실시간으로 원자 단위까지 실시간으로 원자 단위까지의 음극 소재 합성 과정을 아르곤연구소의 나노물질센터(CNM) 투과전자현미경과 방사광가속기(APS)의 싱크로트론 X선을 활용해 관찰하였다.

그 결과, 온도를 급격히 낮추는 과정에서 음극 입자 표면의 매끄러움이 떨어지고 압력을 받는 부분이 많이 나타났으며 충전-방전이 반복되면서 이 곳에서 입자의 균열이 발생해 성능 저하로 이어졌다 밝혔다. 이에 덧붙여 연구진은 특히 54℃ 고온에서 성능 저하가 보다 심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아르곤연구소 석좌연구원 카릴 아민 박사는 "1천㎏에 달하는 많은 양의 재료로 음극을 만든다면 온도 변화도 많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많은 결함이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과거 소듐 이온 배터리의 양극을 개선하는 연구 결과에서 논문 제1 저자인 화학자 쉬구이량 박사는 "양극에 맞춰 음극을 개선함으로써 배터리 성능을 20∼40% 더 늘릴 수 있게 됐으며, 이런 성능을 더 지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한 바가 있다.

연구진은 배터리 제조 업체들이 음극 소재 합성 조건을 조절하여 성능이 더 우수한 음극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개선된 음극은 소듐 이온 배터리가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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